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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러닝크루서 '경복궁 런' 인기에
북촌에 러닝화 대여매장 연 뉴발란스

"1조원대 러닝화 시장 잡아라"
러너 수요 공략하는 스포츠 브랜드들

기사와 관련 없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가 저물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한 평일 오후 6시30분께.운동복 차림 직장인이 하나둘 서울 종로구의 지하철 안국역 인근에 모여들었다.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20여명이 경복궁 담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찍고 준비운동에 들어갔다.이어 각자 실력에 맞춰 그룹을 나눠 도심을 내달렸다.안국역을 출발해 북촌한옥마을을 지나 둘러 덕수궁,광화문 광장을 지나 다시 안국역으로 돌아오는 약 6㎞ 구간을 땀 흘리며 달린 이들은 러닝크루 소속이다.

뉴발란스 북촌 러닝 트라이얼 전문 서비스 매장 '런 허브'.사진=뉴발란스 제공

이 그룹에 정기 러닝 멤버로 소속된 박모 씨(36)는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도심을 달리고 뒷풀이까지 하면 하루 스트레스가 날아간다”며 “평소 출퇴근하던 도심을 러닝하며 둘러보는 게 또다른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뉴발란스 북촌점 내부.사진=뉴발란스 제공
최근 젊은 층 중심으로 달리기 동호회‘러닝크루’가 각광받으면서 이 열풍에 패션업계가 올라탔다.각자의 시간,장소에 맞게 도심 곳곳에서 함께 달리는 게 러닝크루의 특징이다.장소 제약이 적은 데다,운동복과 러닝화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접근성이나 만족감이 높다.이 러닝크루 열풍의 수혜는 운동화·의류업체가 보고 있다.유통업계에선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한다.러닝 인구 사이에선 가볍고 편하고 고급스러운 러닝화 수요가 늘고 있다.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2021년 2조7761억원에서 2023년 3조4150억원으로 성장했다.업계는 이 중 러닝화 시장만 1조원 이상으로 본다.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러닝화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30% 이상 늘었다.

스포츠 용품 브랜드들 사이에선 러닝화 마케팅이 활발하다.뉴발란스는 도심 러닝족 수요 공략에 나섰다.클래식 스니커즈 전문매장이었던 북촌 직영점을 아예 러닝 전문점으로 리뉴얼했다.지난 3월부터 러닝 트라이얼 전문 서비스 매장‘런 허브(Run Hub)’로 운영 중이다.최근 러너들 사이에서 북촌 한옥마을 인근 지역이 시티런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 착한했다.

뉴발란스 북촌점 내부.사진=뉴발란스 제공
뉴발란스 북촌점은 덕수궁,스포츠 토토 월드컵 히 츠벳경복궁,무료 크레딧 슬롯 2022광화문 등 인근 러닝 코스 안내에 나서며 러너들을 위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인근 지역에서 퇴근해 바로 러닝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운동화,토토 바카라 꽁 머니의류 등 러닝 상품을 빌려준다.이 곳에 업무복이나 정장 등을 맡기고 운동화 렌탈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2시간 동안 상·하의 옷을 빌리는 데 각각 3000원이면 해결된다.수십만원대 최고급 카본 운동화도 3000원이면 대여가 가능하다.일상 데일리 운동화 2000원에 빌려준다.심지어 짐 보관 서비스는 무료다.

당장 상품을 팔아 매출을 올리는 것에 주력하지 않는다.이 보단 소비자들이 뉴발란스의 러닝화를 신어보고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목적을 둔 체험형 매장이다.하루에 러닝크루 동호회만 40-50팀이 방문할 정도로 입소문이 난 매장이다.이 매장을 방문한 러닝 동호회 회원 김형래 씨(32)는 "러닝화는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실제로 신고 뛰어보지 않고 구매하기엔 부담이 크다"면서 "러닝 트라이얼 서비스를 통해 직접 러닝을 해보고 내 발에 맞는 러닝화가 무엇인지 사전에 알 수 있어 구매 이후에도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뉴발란스는 다양한 체험형 마케팅을 통해 러닝 수요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펼친다.지난 3월엔 홍보모델 김연아를 내세운 '런유어웨이'(Run your way) 캠페인을 열어 러닝 상품을 내놓고 러닝 입문자부터 엘리트 러너 등 각자의 목적에 맞는 러닝화를 큐레이팅해 추천했다.앞서 여성 러너 전용 캠페인 '런꾸런클래스'도 개최했다.나만의 취향을 담아 러닝화를 꾸며보고,뉴발란스 우먼스 앰버서더와 함께 연트럴파크를 달린 감성 캠페인이다.러닝 후 블루보틀 바리스타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몸을 풀고 러너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해 호응을 이끌었다.

이같은 전략이 주효하면서 지난해 기준 뉴발란스 러닝화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올해 들어(지난달 24일까지 기준) 러닝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사진=뉴발란스 제공
나이키·아디다스·푸마 등 스포츠 브랜드들도 러닝 수요 끌어들이기에 나섰다.푸마는 서울 성수동에 '나이트로 하우스' 팝업 스토어를 열어 러닝 의류와 신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여기에 러닝 코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소비자와 접점 확대에 공을 들였다.아디다스는 지난해 138g짜리 초경량 러닝화 '아디제로'를 출시하며 러닝 대회 후원에 나섰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에 러닝화 편집숍을 팝업으로 열어 캐나다 씨엘르,미국 백퍼센트,핀란드 순토 등 글로벌 브랜드 6개의 한정판 제품 등을 선보였다.패션업계 관계자는 "러닝은 진입 장벽이 낮고 초기 비용이 적은 만큼 골프·테니스 등 고급 스포츠보다 대중성을 갖춰 스포츠 브랜드 입장에선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장"이라며 "운동화 시장의 3분의 1까지 러닝화가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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