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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유심보호서비스’에 6일 2411만명이 가입했다.하지만 유심 교체에는 속도를 내지 못해 당분간 이용자 불만은 계속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한 일일 브리핑에서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명과 SK텔레콤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 200만명 가운데 해외 로밍 서비스를 써야해서 서비스에 자동 가입하기 어려운 이들을 제외하면 7일까지 대부분 가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유심 교체 완료 인원은 지난 4일부터 하루 3~4만명으로 정체되면서 6일 오전 기준 104만명에 그쳤다.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하루 20만개 정도여서 이달 중순 이후 유심 물량이 늘어난다 해도 예약자(770만명 정도)들이 다 바꾸는데도 한 달 반은 걸리는 상황이다.
온라인상에는 유심 교체가 느리다는 불만 섞인 글이 이어지고 있다.“아직까지 교체 안내가 없다”거나 “물량이 없어서 기약이 없다고 한다”는 내용 등이다.이에 더해 기기에서 유심 비밀번호를 설정한 상태에서 유심을 바꿔 끼웠다가 불편을 겪은 사례도 나왔다.유심 불법 복제 우려가 확산하면서 일부 이용자들이 해당 기능을 설정했다가 휴대폰이 잠겨버린 것이다.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유심보호서비스와는 별개로 단말기에서 사용을 제한하는 기능인데 이전에는 1년에 1~2건 정도로 드문 사례여서 안내가 미흡했던 부분”이라며 “대리점을 방문하면 조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전날부터 직영·대리점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했다.통신 3사를 모두 취급하는 판매점에서도 SK텔레콤 신규 고객 유치가 평상시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5일 기준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1만3745명이 이동해 가입자 이탈 규모는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하지만 사태의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40%선이 조만간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오는 8일 SK텔레콤 청문회를 앞두고 위약금 면제 관련 회사 측의 입장 표명을 압박하고 있다.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K텔레콤이 이미 2015년 고객 귀책 여부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위약금을 부과하는 약관을 운영하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적을 받고 시정한 사실을 지적했다.당시 논란이 되면서 현재의‘회사 귀책사유로 인해 해지하는 경우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조항으로 수정됐다는 것이다.최민희 의원은 “SKT의 책임회피는 그대로”라면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뼈를 깎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귀책사유를 인정할 경우 향후 재무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김 센터장은 “법적 검토만이 아니라 유통망,카지노 114고객 반응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서 회사 내부에서 계속 논의중”이라며 “정해지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반 년 전만 해도 정부의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심사를 잇달아 통과한 점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정부의 ISMS(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와 ISMS-P(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를 받았다.이 의원은 “정부의 정보보호 인증 제도가 기업의 보안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SKT 해킹 사태로 드러났다”며 관련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 센터장은 “인증을 받고도 사고가 나서 죄송하다”며 “사고 조사 결과 보완사항이 나오면 보다 안전한 네트워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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