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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탄친 "영화 관세 부과되면 할리우드에 더 나쁜 소식"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2027 미국프로픗볼(NFL) 드래프트 행사가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발표하고 있다.2025.05.06.[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에서 제작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영화에 100%의 관세 부과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도 악영향이 미국 영화산업에 돌아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산하 소셜미디어(SNS) 계정 뉴탄친(牛彈琴)은 6일 '할리우드는 어안이 벙벙했다'라는 게시글을 통해 "할리우드 영화의 판매 수익은 대부분 해외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트럼프는 겉으로는 할리우드를 돕고 있지만 (영화에 대한 관세 부과는)실제로는 할리우드에 더 나쁜 소식"이라며 미국이 수입 영화에 관세를 물리고 자국 내에서 영화를 제작하도록 한다면 영화 제작비가 크게 상승해 할리우드 영화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다른 국가들의 보복으로 영화산업이 쇠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영화들이 해외에서 제작되는 이유와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과 화재,파업 등을 들어 "할리우드의 비용이 점점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많은 미국 영화인들이 할리우드를 떠나 비용이 더 낮은 국가·지역으로 가서 영화의 일부를 제작하거나 외주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호주와 뉴질랜드 등 할리우드 영화의 해외 제작이 이뤄지는 주요 국가들이 관세 부과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내용과 함께 CNN 등 미국 언론들도 영화산업이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매체는 또 "물론 이것이 트럼프의 본래 의도일 수 있다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왜냐면 할리우드가 민주당에 편향돼있고 트럼프에 대해 온갖 냉소를 쏟아냈기 때문"이라며 영화 관세 부과가 오히려 민주당 지지세가 많은 할리우드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이 주로 서방국가들에 타격을 줄 것인 만큼 중국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매체는 "중국이 움직일 필요가 없어 보인다"며 영화에 대한 관세 부과가 주로 영국·캐나다·호주 등 서방 동맹국을 겨냥한다는 점을 들어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미국영화 상영을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는 그냥 연극을 지켜보자,파워볼 이미지볼거리는 분명히 뒷부분에 있을 것"이라며 "보아하니 올해의 오스카 감독상은 트럼프가 아니면 안 되겠다"고 조롱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 시간)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외에서 제작돼 수입되는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라고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고 발표했다.하지만 미국 백악관은 이튿날 영화 관세와 관련해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며 수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지적 재산인 영화에 관세 부과가 가능한지,경마게임 보드게임스트리밍 서비스 내 영화도 관세 부과 대상인지,제작비와 흥행수익 중 관세 부과 대상이 무엇인지 등 숱한 질문이 제기되면서 혼란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중국 국가전영국(영화국)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 중 하나로 미국 영화의 중국 수입을 적당히 줄일 것이라고 지난달 10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