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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1분기 매출 5290억원으로 정체 추세 깨져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로 올해 승부수
남창희 대표 구조조정 등 효율화 작업 성과 낼까

가전 양판점 롯데하이마트가 지난 1일 시작한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가전제품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가 매월 돈을 내고 가전제품을 빌려 쓰는(렌탈) 것을 뜻한다.

그래픽=손민균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롯데그룹은 내부적으로 롯데하이마트의 승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롯데하이마트는 올해 1분기 3년 7개월 만에 매출 정체에서 벗어났다.롯데하이마트 1분기 매출액은 5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영업손실은 111억원을 기록했지만,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50억원가량 줄였다.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이를 위해 도입된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와 가전 양판점에 각각 장점이 있다.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전 신제품이 나오면 언제든 바꿔 쓸 수 있다.가전 양판점 입장에서는 가전 교체 주기가 당겨진다는 점에서 좋다.과거엔 가전제품을 한 번 구매하면 최소 10년은 쓰는 것으로 생각했지만,토토 계정 매입 제로구독 서비스로 교환 주기가 당겨지면 매출 발생 측면에서 유리하다.구독 서비스는 월 단위로 안정적인 매출이 나온다는 점도 가전 양판점 입장에선 장점이다.

다만 소비자가 지불하는 월 납부액은 할부 구매를 할 때 보다 20~30%가량 더 높은 편이다.롯데하이마트는 이런 약점을 케어 서비스로 메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소유권이 넘어가지 않았으므로 가전 양판점이 가전제품 케어 서비스를 횟수 한정 조건으로 무상 제공해 준다.건조기와 세탁기의 내부 청소 등이 대표적이다.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2023년부터 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구독 서비스가 결합되면 고객 만족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외에도 가전제품 양판점은 최근 구독 서비스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탈 사업으로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고,스포츠 베팅 나무위키현재는 TV,노트북 등 20여 종으로 구독 제품군을 확장했다.삼성전자는 작년 말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에 나섰다.전자랜드는 자체 유통망 위주로 운영했던 구독 판매 채널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으로 넓혔다.

롯데하이마트는 후발주자지만 다양한 제품을 조합해 구독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삼성전자 제품만 구독을 할 수 있다거나 LG전자 제품만 구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이슨이나 로보락 등 인기 브랜드도 구독 대상 가전에 포함시켰다.전자제품 제조사를 품지 않은 가전 양판점인 덕에 가능한 전략이다.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가 2023년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롯데하이마트는 2022년 말 남창희 대표 취임 후 효율화를 꾀한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한다.남 대표는 취임 직후 악성 재고를 정리하고 부진한 점포는 정리했다.성장 가능성이 있는 점포는 리뉴얼하고,판촉사원을 직영으로 채용해 판매 전문성을 높였다.가전제품 케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고객 접점을 늘리는 것에도 집중했다.

다만 그룹 내부에서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을 폄하하고 싶은 쪽에서는‘고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작 분기 실적인 데다가 0.7% 정도의 매출 증가에 그쳤고,그룹 전체로 봤을 때 중요도가 크지 않은 계열사라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하향 추세를 끊어낸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더 많은 편이다.가전 양판점이 불황에 빠져든 상황은 온라인 판매 채널 쿠팡의 급부상에 따른 것이다.이처럼 시장 구조 변화에 따른 문제인데 대세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롯데하이마트가 판매하는 가전제품의 경우,신선식품과 달리 언제 어디에서 사더라도 품질이 균일하다.그만큼 온라인 쇼핑 채널의 공격에 취약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 때 롯데하이마트를 매각해야 한다는 소문이 돈 배경에는‘정말 안 되는 사업은 파는 편이 낫지 않겠냐’고 의견을 개진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 정도로 비관적인 시선이 있던 사업의 방향을 바꿨으니 롯데하이마트를 이끈 남 대표의 그룹 내 신임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1992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과 상품본부장,그로서리본부장,MD본부장,고객본부장직을 거쳐 2020년부터 롯데슈퍼 대표직을 맡았던‘롯데맨’이다.2022년 롯데하이마트에 둥지를 틀고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연임됐다.

종전까지는 30년 이상 직매입 유통 경험을 갖춘 전문가라는 평가가 우세했다.하지만 롯데슈퍼 대표 재직 당시 구조조정을 성공시킨 경험 이후로 재무 라인 못지않게 숫자에 강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남 대표는 롯데쇼핑 대표 취임 2년 새 점포 146개를 정리하는 내부 구조조정에 주력하면서 2019년 1000억원대였던 영업손실을 2021년 52억원으로 줄인 바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 1분기 실적에 대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수치인 것은 분명하다.하지만 점포 폐점을 지속했다는 점과 침체된 경기를 감안할 때 긍정적인 수치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이어 “온라인 및 오프라인 구조조정 마무리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동행복권 파워볼 중단생활가전 및 글로벌 가전 판매량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5개 분기 연속 지속된 매출 감소 추세가 종료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2년에 걸친 구조 혁신 노력의 결과다.앞으로 점포 리뉴얼에 따른 추가적인 매출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월 올해 연간 매출 2조3000억원,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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