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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T) 유심(USIM) 정보 침해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전문가들로부터 통신사 정보보호체계를 비롯해 정보보호 인증 제도 및 법에 대한 미비점과 개선안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이달 9일 블로터 주최로 온라인으로 열린 'SKT 유심 정보 침해 사고를 통해 본 정보보호체계 및 법안의 미비점 및 보완책' 좌담회에서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이같이 강조했다.이날 좌담회는 SKT 유심 해킹 사태를 계기로 통신사의 정보보호 체계 문제점과 이에 대한 보완점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SKT 유심 해킹의 원인과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이다.아직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4월 1차 조사 결과와 국회 청문회를 통해 SKT의 개인정보 관리 실태에 대한 미흡함이 일부 드러났다.
제로트러스트·AI 도입 시급
염 교수는 SKT가 홈가입자서버(HSS)에 저장된 가입자고유식별번호(IMSI)와 인증키(KI)를 암호화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그는 "KT와 LG유플러스는 이를 암호화하고 있었다"며 "통신 업계 표준을 냉정하게 말하면 SKT가 만족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SKT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유심 정보의 암호화가 의무가 아닌 데다 지연 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이전부터 암호화를 해왔다.해킹의 배경으로 염 교수는 세 가지 공격 경로를 들었다.해커가 여러 시스템의 취약점을 활용하는 방식과 유지보수나 장비 등 공급망을 통한 침투,내부 관리자의 결탁 가능성 등이다.그는 "정보보호 체계는 이런 다양한 공격 수단을 모두 전제로 해 대응해야 한다"며 "제로트러스트 보안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제로트러스트는 내부망조차 신뢰하지 않고 모든 접근에 대해 검증·통제하는 방식이다.그는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침입 탐지와 관제가 필요하다"며 "수작업 중심 탐지 체계로는 악성코드의 다양성과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안전 토토사이트 목록 제로박진호 동국대 컴퓨터·AI 학부 교수 /사진 제공=염흥열·최경진·박진호 교수" style="text-align: center;"> 가입자 2배인데 정보보호 예산 부족
박진호 동국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SKT의 가입자 수가 다른 이동통신사의 두 배에 달함에도 정보보호 관련 예산은 부족한 점을 꼬집었다.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SKT의 2024년 정보보호 투자 규모는 867억원(SK브로드밴드 포함)으로 KT(1217억원)에 비해 적다.가입자가 SKT의 절반 수준인 LG유플러스는 해당 분야에 632억원을 투자했다.SKT가 정보보호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박 교수는 "SKT는 유료 서비스를 하는 통신사인 만큼 받은 수익 중 일정 금액은 정보보호에 투자하고 최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할 책임이 있다"며 "조직문화나 경영진의 보안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SKT가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악성코드 'BPF도어'에 대해 "작년부터 한국 이통사를 표적으로 한다는 정보가 공개된 상황에서 오픈소스 기반 악성코드를 탐지하지 못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그는 "정보보호 책임자(CISO)가 있는데 이런 위협 정보가 공유된 상황에서도 대응하지 못했다면 체계 자체를 점검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박 교수는 정보보호 측면에서의 취약점이 발생할 때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도 주문했다.그는 "우리나라에서 정보보호와 관련된 취약점이나 위협 요소는 KISA를 통해 정보보호 기업이나 일반 기업에 공유된다"며 "그 외 최신 기술이나 위협에 대해서는 각 기업이 알아서 대응하는 구조인데 이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급망 보안,임플란트처럼 장비 내부에 백도어가 숨겨진 방식은 탐지하기 매우 어렵고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정부,정보보호 전문 기업,모바일 피망 포커 머니상통신사가 협력해 빠르게 적용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그는 "특히 SKT 같은 대형 기업은 내부 인력뿐 아니라 외부 전문 기관과 협력해 유출 방지,인증 체계,온라인에서 정년이 보기취약점 분석을 이중삼중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안은 기술보다 빨리 퍼진다…감수성과 투명성 필요
최경진 가천대 법과대학 교수는 기술적 체계 못지않게 '회복탄력성'을 강조했다.정보보호 관점에서 기업이 법을 위반하거나 보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지는 조사단의 분석이 종료된 이후에도 가능한 만큼 지금은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2차 피해를 막는 체계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최 교수는 대응 과정에서 '과학기술적 접근'의 중요성도 역설했다.그는 "정보보호와 개인정보는 각각의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한다"며 "작은 정보 유출이라도 국민이 느끼는 감정적 불안을 클 수 있는데,감수성 측면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했다.전문가들의 진단이 정확히 내려지고 피해 확산을 막는 방안들이 제대로 전달됐다면 이른 아침부터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는 '유심런'같은 불안 여론이 지금처럼 확산하지 못했을 것이란 설명이다.최 교수는 "과학기술적 전문 판단이 빠르게 전달됐더라면 불필요한 공포 확산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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