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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톤당 시세 1.5만 달러…3년 전 최고점 대비 '반토막'
양극재 업계,3인 마작 세팅판가 하락과 전기 캐즘 영향 부진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배터리 필수 광물인 니켈의 올해 공급과잉 물량이 20만 톤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을 고려해 생산을 줄이는 것과 달리 중국이 자국 소비력을 믿고 채굴을 늘리고 있어서다.
니켈의 공급 과잉은 시세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불과 3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가면서 양극재 업계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소비가 침체한 상황에서 판가 인하 압박도 커지고 있다.
9일 INSG(국제니켈연구그룹)에 따르면 올해 니켈 공급과잉 물량은 지난해 17만 9000톤에서 올해 19만 8000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니켈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원가 30%를 차지하는 주원료다.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에 주력하는 국내 기업은 니켈 시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올해 니켈 생산은 373만 5000톤으로 수요(353만 7000톤)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일반적으로 하이니켈 배터리 1개에 필요한 니켈은 40㎏ 안팎이다.단순 계산으로 올해 배터리 약 5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니켈이 과잉 상태다.
니켈 공급과잉 현상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주요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때문이다.특히 중국이 자국 전기차 시장을 믿고 적극적으로 니켈 생산을 늘리고 있다.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가 수요 침체를 우려해 생산을 줄이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인도네시아는 올해 전기차 캐즘 현상을 고려해 니켈 원광 채굴을 25% 줄이기로 했다.
시장에 니켈이 넘치면서 시세는 하락했다.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니켈 톤당 시세는 이달 1만 5281달러로 2년 전(1만9520달러) 대비 21.7% 하락했다.불과 3년 전인 2022년 4월(3만 3298달러)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광물 시세 하락은 양극재 판가 인하 압박으로 작용한다.광물 가격 변동은 일반적으로 3∼4개월 시차를 두고 양극재 판가에 반영된다.현재 흐름을 고려하면 양극재 판가 인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양극재 수출 시세는 지난 3월 ㎏당 24.2달러로 1년 전(27.4달러) 대비 11.6% 하락했다.
전기차 캐즘과 니켈 시세 하락은 양극재 업계의 실적과 직결됐다.올해 1분기 K-양극재 업계 실적은 니켈을 포함한 필수 광물의 시세 하락과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부진했다.에코프로비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22억 원이다.같은 기간 코퓨처엠의 에너지소재 부문(음극재 포함)의 영업이익도 80.8% 줄어든 24억 원에 그쳤다.
다만 양극재 업계는 전기차 캐즘 시기를 밸류체인 구축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중장기 전기차 전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이다.에코프로그룹은 올해 중국 기업 거린메이(Green Eco Manufacture·GEM)와 인도네시아에 통합 법인을 세우고 양극재 공장을 착공한다.GEM은 인도네시아에 15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니켈 제련소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니켈 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광산 매물이 저가로 시장에 풀리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 상황과 경제성을 고려해 현지 니켈 광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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