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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왼쪽,어지럽다예(혼란스러워요)”

11일 낮 12시 제주시 명신마을 BRT 정류장에 정차 중인 양문형 시내버스들.최충일 기자
11일 낮 12시 제주시 명신마을 BRT 정류장에 정차 중인 양문형 시내버스들.최충일 기자
“오른쪽이꽈 왼쪽이우꽈,어디로 타 마씸?…어지럽다예” 11일 낮 12시 제주시 명신마을 섬식정류장에서 만난 김모(45·제주시)씨의 말이다.이곳은 9일 오전 6시부터 새로 운영하는 제주시 서광로 3.1㎞(신제주 입구~광양사거리) 버스 중앙차로 구간의 한 구간이다.
제주도는 국내 처음으로 양방향으로 운행하는 양문형 버스가 하나의 정류장을 이용하는‘섬식정류장’교통체계가 제주 서광로 구간에서 이달 9일 개통했다고 11일 밝혔다.지하철처럼 양방향을 오가는 승·하차가 가능하다.



제주 서광로 3.1㎞ 구간에 6개 섬식 정류장

11일 낮 12시 제주시 명신마을 BRT 정류장을 떠나는 양문형 시내버스들.최충일 기자
11일 낮 12시 제주시 명신마을 BRT 정류장을 떠나는 양문형 시내버스들.최충일 기자
섬식정류장은 양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도로 중앙에 위치한 하나의 정류장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의 일환이다.87억원을 들여 섬식정류장 6개를 조성했고,교차로 7곳을 개선해 서광로 3.1㎞ 구간에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혼선 줄이기 위해 도우미 54명 배치

 11일 낮 12시 제주시 명신마을 BRT 정류장에 정차 중인 양문형 시내버스의 뒷문.최충일 기자
11일 낮 12시 제주시 명신마을 BRT 정류장에 정차 중인 양문형 시내버스의 뒷문.최충일 기자
이를 위해 제주도는 대당 3억8500만원인 양문형 버스 100대를 버스업체와 함께 우선 도입했다.양방향의 버스가 중앙차로의 정류장 하나만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제주도는 제주시권역의 버스 총 682대 중 489대를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양문형 저상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섬식정류장이 들어선 서광로 구간의 기존 가로변 정류장 17개 중 8곳은 계속 사용한다.이 구간을 운행하는 지선·간선버스의 양문형 버스 전환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승·하차 문이 오른쪽으로만 돼 있는 버스의 경우 가로변 정차만 가능해서다.도는 시행 초기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섬식정류장에 교통안내 도우미 54명을 배치했다.



“탑승방향 혼란”vs“신식이라 편리”

11일 낮 12시 제주시 명신마을 BRT 정류장에 정차 중인 양문형 시내버스에서 내린 제주시민.최충일 기자
11일 낮 12시 제주시 명신마을 BRT 정류장에 정차 중인 양문형 시내버스에서 내린 제주시민.최충일 기자
이용객의 의견은 갈렸다.섬식 정류장을 오가는 버스는 300번·400번대 노선(22개 노선)이며,시외를 운행하는 100번대(급행),200번대 버스와 도심급행버스(301번)는 기존 가로변 정류장을 이용하는 등 복잡해서다.시내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임모(69·제주시)씨는 “버스를 자주 타는 편이라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노선별로 탑승 방향이 달라 이용이 조심스럽다”며 “안내해주시는 분이 계시지만 하나 하나 다 물어보기도 귀찮고 어렵다”고 했다.반면 진모(13)군은 “ “섬식 정류장이 실내라 춥거나 비 올 때도 편리해 보이고,충전 단자 등도 마련돼 적응만 한다면 더 좋아 보인다”고 했다.



“유턴 복잡,인근 도로 교통정체 감지”

11일 낮 12시 제주시 명신마을 BRT 정류장에서 양문형버스를 기다리는 시민과 교통안내 도우미.최충일 기자
11일 낮 12시 제주시 명신마을 BRT 정류장에서 양문형버스를 기다리는 시민과 교통안내 도우미.최충일 기자
도로 체계가 바뀐 만큼 운전자들의 혼란도 감지됐다.기존 1·2·3차로 3개 차로에서 1차로는 버스 전용,2·3차로는 일반 차량이 운행하면서 인근 교차로에서는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게다가 교차로에서는 1차로가 아닌 2차로에서 좌회전과 유턴을 할 수 있게 변경돼 중앙차로의 버스 진입 여부와 신호를 동시에 판단해야 한다.



“시민·관광객 모두 만족 최적 접점 찾아야”

10일 오후 1시50분께 제주시 오라3동 오라오거리에서 양문형 시내버스와 승용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 제주도소방안전본부
10일 오후 1시50분께 제주시 오라3동 오라오거리에서 양문형 시내버스와 승용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실제 지난 10일 오후 1시 50분께 제주시 오라교차로에서 도령마루 방면으로 가던 버스와 이 버스 오른쪽 차선에서 같은 방향으로 주행하던 승용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1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황경수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런 양방향 버스정류장은 타 지역 계획도시에 비해 좁은 편인 제주시 도로의 공간활용성을 감안하면 바람직한 대안”이라며 “다만 앞으로 제주시민과 관광객이 각각 느낄 이점을 디테일하게 다듬어 최적의 접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시성 유리.3년 걸쳐 489대로 늘릴 것”

제주 BRT 사업 단계별 노선도.1단계(적색),2단계(녹색),3단계(청색)이다.
제주 BRT 사업 단계별 노선도.1단계(적색),2단계(녹색),토라이 토토3단계(청색)이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추진되는 BRT사업에는 총 1732억원이 투입된다.1단계 사업을 마무리한 제주도는 2단계로 650억원을 들여 2029년까지 노형로~연삼로~일주동로(15㎞) 구간에 버스 중앙차로를 설치하고,3단계로 2029년부터 2033년까지 764억원을 투입해 연북로~번영로(11.7㎞) 구간에 중앙차로를 도입한다.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제주시 권역에서 운행 중인 버스 682대 중 489대를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양문형 전기 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라”며 “기존 가로변 차로는 차량 막힘 현상들이 많은데 중앙차로는 버스의 빠른 이동이 가능하고,김포공항 슬롯정시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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