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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미국 정부가 시행을 앞두고 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메모리 업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그동안 규제 불확실성으로 시장 우려가 컸던 만큼,이번 조치가 공급망 안정화와 함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최근 미 상무부가 AI 반도체 수출 통제 규정을 담은,이른바 'AI 확산 규정(AI diffusion rule)'을 시행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당초 이 규정은 오는 1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출 규제 유예 및 해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중동은 현재 AI 반도체 도입에 적극적인 국가로,특히 UAE는 향후 10년간 미국 내 생산 투자와 미국산 제품 구매에 1.4조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는 AI 반도체가 중국·러시아 등 적대국에 우회 수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목적을 유지하면서도,동맹국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조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기존 규제안은 엔비디아,인텔 등 미국 반도체 기업이 UAE와 같은 우방국에도 GPU 및 AI 가속기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는 구조였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반도체 수출 규제 기조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AI 반도체 확산 차단'이라는 목표만 강조돼,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투자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한국 메모리 기업도 부정적 영향을 받아왔다.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의 주요 고객사 승인 여부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규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SK하이닉스는 이미 HBM3E 공급을 본격화한 상태에서 향후 규제 변화가 중장기 수주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해 왔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가 AI 반도체 기술을 전략적 카드로 활용할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UAE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투자를 위해 AI 반도체 공급을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해석.AI 반도체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시나리오가 점점 구체화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메모리 업계로선 긍정적으로 요소로 평가된다.AI 반도체 공급망이 안정화되고 GPU 출하가 늘어나면,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수요 역시 연쇄적으로 증가하게 될 뿐만 아니라 서버 시장의 고성능 메모리,DDR5,LPDDR5X 등도 AI 트렌드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삼성전자는 현재 12단 HBM3E의 퀄리티 테스트(Qualification Test)를 6월 중으로 완료할 계획으로 전해진다.HBM4에 대해선 엔비디아를 포함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사이트 추천 2024커스텀형 제품을 다수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이미 HBM3E의 출하 비중을 12단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으며,세계 최초로 고객사에 HBM4 샘플을 공급했다.또한 AI 서버용 신규 메모리 모듈(LPCAMM2,SoCAMM) 라인업을 확대하고,2026년을 목표로 HBM4 양산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반도체 설계·패키징 기술과 안정적인 수율 관리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AMD 등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크론 또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기술 개발에 나섰다.HBM3E 8단을 출하하고 있으며,차세대 12단 버전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마이크론은 북미 기반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출 규제 완화 움직임이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는 따로 갈 수 없는 관계"라며 "미국의 규제가 완화되면 엔비디아,AMD 등의 GPU 출하가 활발해지고,이는 곧 한국 메모리 기업의 실질적인 수요 확대와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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