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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 넘나든‘문체 미학 대가’
현대문학상·이상문학상 등 받아
시인이자 소설가인 윤후명(79) 작가가 8일 별세했다.1946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인으로 먼저 등단해‘명궁‘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등 시집을 남겼다.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로 등단하며 소설가의 길을 걸었다.중국 둔황을 배경으로 삶의 본질을 탐구한 소설집‘둔황의 사랑’(1983),토토 슈퍼헐크수인선을 무대로 한 로맨스‘협궤열차’(1992) 등으로 주목받았다.네 편의 중단편을 묶은 둔황 시리즈는 한국 문학의 지평을 서역으로 넓혔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한국의 책 100’으로 선정되기도 했다.현대문학상·이상문학상·동리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 등을 받았다.
고인은 시와 소설,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문체 미학의 대가”로 불렸다.고인과 막역한 사이였던 황충상 소설가는 “시로 출발한 윤후명은 시적인 이미지를 깊고 넓게 펼쳐내는 소설을 써왔다.인물의 심리는 물론,그 사람의 빛깔과 냄새까지 포착해내는 작가”라고 했다.
고향인 강릉은 문학 세계의 원천이었다.2015년 강릉 홍제동 문화작은도서관의 명예관장이 되어 귀향해 지역 도서관 활성화에 기여했다.등단 50주년을 기념해 고향 강릉을 소재로 쓴 단편들을 묶은 소설집‘강릉’을 펴내기도 했다.
고인은 시 동인‘고래’로 활동했고,블랙잭 딜러 에이스최근까지 계간지‘문학나무’고문을 맡았다.2012년 첫 개인전을 열며 화가로도 활동한 고인은 지난달부터 부산 갤러리 범향에서 문학 그림전‘모든 별들은 음악 소리를 낸다’를 열었다.유족으로 아내 허영숙씨,자녀 윤하나내린·윤하나차린·윤하나그린씨,사위 조준휘씨가 있다.빈소는 서울대병원,발인 10일.(02)2072-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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