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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국립발레단(ENB)에서 리드 수석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상은(39)이 15년 만에 고국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오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리는 서울시발레단의 <워킹 매드 & 블리스>에서다.한 무대에 두 공연을 순차적으로 올리는‘더블빌’형식의 이번 공연은 아시아 초연작으로 세계적인 안무가 요한 잉거의 작품이다.
이상은은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너무 오랜만에 한국 무용수들과 작업하게 돼‘후배들을 가르쳐주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오히려 제가 많이 도움을 받고 있고 한국 무용계의 발전과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발레단 객원 수석 자격으로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이상은이‘컨템퍼러리 발레’작품으로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다 2010년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에 입단해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뒤 2023년 영국국립발레단에 리드 수석으로 합류했다.181cm의 큰 키가 무용수로서 제약이 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탁월한 신체조건에 탄탄한 테크닉을 더해 고전 발레부터 컨템퍼러리까지 레퍼토리를 폭넓게 소화하고 있다.
이상은은 9년 전인 2016년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에서 <워킹 매드>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그는 “예전에 공연했을 때는 하나의 단조로운 느낌으로 쭉 갔었는데,이번에는 잉거 안무가가 그때와 다른 복잡미묘한 감정을 말씀해줘서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또 풀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했다.이어 “잉거 안무가의 작품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인간의 감정을 정말 솔직담백하게 표현을 한다는 것”이라며 “와서 작품을 보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상은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무가 잉거는 2016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브누아 드 라 당스’최우수 안무상을 수상한 거장이다.스웨덴 출신으로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와 스웨덴 쿨베리 발레단 예술감독을 거쳤다.유럽 무용계에서 독자적인 안무 스타일을 구축해‘현대무용의 시인’이란 별칭도 갖고 있다.
잉거는 이날 “시인이란 별칭은 굉장한 영광”이라며 “실제 연습 도중에 무용수들에게‘시인이 되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그는 “저를 흥미롭게 하는 건 인간이라는 존재와 인간 간의 관계”라며 “사람이 이럴 때는 어떻고 저럴 때는 어떤지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고,배팅 사이트 순위 베스트 온라인 카지노카지노사이트검증사이트거기서 영감을 얻고 그것이 연료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두 작품 모두 음악과 서사를 활용해 움직임을 확장하는 그의 안무 스타일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워킹 매드>는 모리스 라벨의‘볼레로’를,<블리스>는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의‘쾰른 콘서트’를 배경음악으로 쓴다.
공연 전 서울시발레단 무용수들을 직접 지도한 잉거는 “단원들의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우나 토토 디시열린 마음과 호기심 많은 태도를 보고 이틀 만에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그는 무용수로서 이상은에 대해서는 “테크닉은 물론 깊은 감정을 표출하는 능력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연출가 입장에선 값진 무용수”라고 평가했다.
2025 대한민국발레축제 개막작이기도 한 <워킹 매드 & 블리스>는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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