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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에서 뒤바뀌어.범여권 2위에 이어 극우 국민연합 3위에 그쳐
프랑스 총선 결선에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극우 돌풍을 제압하고 1당에 올랐다.
프랑스 내무부가 8일(현지 시각) 발표한 총선 결과 좌파 연합은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182석을 얻으면서 1당이 됐다.
1차 투표에서 참패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을 포함한 범여권이 168석을 획득하며 2위에 올랐고,라로퍼니쳐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과 그 연대 세력은 143석에 그치면서 3위에 머물렀다.
RN은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33.2%를 득표하며 의회 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였다.그러나 극우 세력의 돌풍에 위기감을 느낀 좌파 연합과 범여권이 대대적인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좌파 이끈 멜랑숑 "프랑스 국민,라로퍼니쳐최악의 시나리오 거부"
좌파 연합을 대표하는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유권자들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좌파 연합의 승리를 만들어 냈다"라며 "이 결과는 대다수 프랑스 국민에게 엄청난 안도감을 안겨줬다"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극우 세력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분명히 거부했다"라고 말했다.또한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좌파 연합에 국가 운영을 요청할 의무가 있다.우리는 집권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라고 밝혔다.
멜랑숑 대표는 세부 정책은 다르지만 극우 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목표 아래 여러 좌파 정당을 단결시켰다.
반면에 의회 1당 자리를 기대했다가 좌절한 RN의 실질적 리더 마린 르펜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과 극좌의 부자연스러운 동맹이 아니었다면 RN이 절대 과반을 얻었을 것"이라며 "우리의 승리는 늦춰졌을 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우리는 의석을 두 배로 늘렸으니 실망할 것 없다"라고 말했다.
RN이 1당이 됐다면 새 총리로 유력했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도 "불명예스러운 동맹이 프랑스를 극좌의 품에 던졌다"라고 비판했다.
AFP통신은 "RN은 과거에도 비슷한 실망을 겪은 적이 있었고,라로퍼니쳐강력히 회복했으나 지금 당장으로서는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프랑스를 놀라게 하고 집권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였던 극우 세력으로서는 충격적인 결과"라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프랑스 국민이 극우 세력의 집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국정 주도권 뺏긴 마크롱.프랑스 '안갯속'
반면에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쳤던 범여권은 결선에서 2위로 올라서며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향후 정부 운영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이 때문인지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 결과 발표 후에도 연설이나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다만 엘리제궁(대통령실)은 "마크롱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의회가 전체 그림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은 국민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나타냈다.
관례대로라면 마크롱 대통령은 1당에 오른 좌파 연합 출신 인물을 새로운 총리로 임명해야 한다.범여권의 아탈 총리는 "우리는 과반을 얻지 못했다"라며 "내일 아침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우 세력의 집권은 막았으나 이번 총선에서 어느 진영도 절대다수를 차지하지 못하면서 프랑스 정국은 당분간 심각한 교착 상태에 직면하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임기가 3년이나 남았으나 인기가 없는 마크롱 대통령은 자력으로 통치할 수 없게 됐다"라며 "의회 내 좌파나 우파 세력도 그와 어울리는 것을 간절히 바라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개월간 정치적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라며 "프랑스 의회는 상충된 의제와 때로는 서로에 깊은 적대감을 가진 3개 블록(세력)으로 분열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