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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대화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선언한 전승절(5월9일) 기간 휴전은 “연극”에 불과하다며 이를 수용하길 거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맞춘 사흘(5월8∼10일)간의 휴전 선언에 대해 지난 2일 이렇게 말했다고 3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보도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만에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다음 단계의 계획을 수립하는 일이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푸틴 대통령 쪽의 연극적 퍼포먼스에 가깝다”며 러시아의 휴전 선언을 비판했다.
지난 3월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합의를 마친 뒤 30일간의 전체 휴전을 제안했지만,러시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드라마 카지노 다시 보기지난달 부활절(4월20일) 전후 30시간 휴전을 선언한 바 있다.이후 일주일여 만인 지난달 28일,러시아 크렘린궁은 또 한 번 전승절 기간 72시간 휴전을 선언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동은 “비현실적”이라며 미국이 제안한 30일 휴전엔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그는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 경우 9일 열릴 전승전 전에 휴전을 시작할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는 전승절 열병식 행사에 2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한다고 밝혔다.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승절 행사 때 우크라이나의 공격 시도를 막기 위해 휴전을 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푸틴 대통령이 고립에서 벗어나는 데 유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에 우크라이나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 연방 영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책임질 수 없다”며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릴 행사에 참석할 정상들에게도 주의를 경고했다.그는 “(정상들의) 안전은 그들(러시아)이 책임져야 하며,우리는 어떤 보장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승절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 예정이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적인 위협”을 가했다고 반발했다.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성스러운 날에 열리는 퍼레이드와 기념행사에 참석할 참전용사들의 신체적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휴전을 제안한 목적은 “우크라이나가 (평화에)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를 시험해보기 위한 것이었다”며 “우리는 물론 모호한 답변이 아닌 명확한 입장과 더불어 휴일 기간 갈등을 완화할 목적의 행동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텔레그램에 “전승절에 실제 도발이 발생한다면,우크라이나가 5월10일 무사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우크라이나는) 이해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휴전 제안을 거부한 건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근 바티칸에서 만난 이후 보다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한 뒤의 일이기도 하다.두 정상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열렸던 지난달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짧게 회담한 뒤,닌텐도 포커광물협정(4월30일)까지 체결하며 보다 밀착했다.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티칸 회담이 “최고의 대화”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좀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 무기 공급 재개 및 러시아에 대한 추가 부과 제재도 제안했는데,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은 “강경하게 들렸다”고 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