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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거점 리딩방 조직 검거
280만명 개인정보 활용해 범행
"공모주 싸게 배정해준다"고 속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태국에서 활동한 투자 리딩방 사기범죄 조직원 11명을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이 중 회장격인 총책 A씨를 포함한 9명은 구속 상태로,2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해 4월 태국 방콕에 사무실을 차리고 8월 16일부터 21일까지 증권사를 사칭해 '기관투자자 물량의 공모주를 배정해 주겠다'고 속여 10명으로부터 2276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포털사이트에 "14일간 무료 주식 정보 제공"이라는 광고를 올려 피해자들을 유인했다.불법으로 확보한 국내 전화번호 DB를 통해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며 리딩방에 끌어들였다.이 DB에는 전화번호뿐 아니라‘투자 성향‘까칠한 성격’등 수요자 성향까지 포함돼 있었다.확보된 DB 건수는 약 284만 건에 달한다.
피해자들을 리딩방에 가입시킨 후엔 "기관투자자 물량의 공모주를 시세보다 싸게 배정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챘다.이들이 언급한 A 공모주는 당시 공모가가 1만5000원이었지만,이를 1만1000원에 살 수 있다고 꼬드겼다.경찰은 범행 초기에 조직을 검거하며 피해금의 99%인 2276만원을 회수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조직원들은 방콕의 숙소에서 합숙 생활을 하며 외박 통제 상태로 생활했다.여권과 휴대전화를 관리하기도 했다.A씨는 조직원들로부터 '회장님' 또는 '아버지'라 불리며 조직 전반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역할을 나눠 철저하게 분업화된 체계를 갖췄다.회장 A씨는 1억4000만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해 사무실을 마련하고 허위 증권거래사이트도 구축했다.총책 B씨와 C씨는 국내외 사무실을 총괄하며 조직을 운영했고,D씨는 범행 시나리오(대본) 작성을 맡았다.나머지 하부 조직원들은 피해자 응대,통신장비 관리,가짜 사이트 운영 등 실무를 담당했다.
특히 C씨와 E씨는 과거 캄보디아 거점 리딩방 사기조직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VPN 우회법이나 피해자 유인 방식 등 범행 노하우를 동료들에게 전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장 A씨는 2023년 10월께 불상의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6억1000만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르고 5억3000만원 상당의 자금을 세탁해준 혐의도 받는다.경찰은 해당 범행의 전체 규모는 35억원 상당으로 파악하고 수사하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태국 경찰청에 파견 근무 중인 경찰청 소속 경찰협력관이 작년 7월 첩보를 입수하면서 발각됐다.이후 태국 경찰과 공조해 8월 현지 사무실을 급습했고,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청불현장에서 피의자 8명을 검거했다.이들은 현지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9월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37대를 확보해 포렌식 분석을 실시했고,이를 통해 혐의를 입증했다.이어 국내에 있던 총책 B·C씨와 회장 A씨를 순차적으로 검거했다.특히 A씨는 2023년 10월 6억1000만 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르고,5억3000만 원을 세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은 해당 보이스피싱 범행의 전체 피해 규모가 약 35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투자에는 손실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원금과 고수익을 함께 보장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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