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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교수 개인의 선택과 결정 존중"
세브란스병원 홈페이지 정상진료 공지
외래진료 소폭 축소 무기한 휴진 전망도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병원이 소속된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날 무기한 휴진을 예고하면서 교수 개인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혀 실제 휴진 규모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비대위는 전날 성명을 내고 "지난 12일 전체 교수의 뜻을 반영해 기한이 없는 휴진을 현재의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결정했다"면서 "환자와 국민,알샤바브 대 알나스르학생과 전공의,교직원,교수까지 모든 당사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우리의 뜻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하고 논의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일방적 발표로 세브란스병원의 전공의들과 연세대 의대 학생들은 의료와 학업 현장을 떠났다"면서 "비대위는 연세대 의대 교수 각자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며 환자와 학생,전공의,교직원,교수 당사자를 보호하는 책무를 갖고 있다"고 했다.
휴진 범위는 입원 병동,응급실,알샤바브 대 알나스르중환자실,투석실,분만실 및 필수유지 업무 등을 제외한 비중증 환자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 및 시술이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 사이에선 이번 무기한 휴진은 "교수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것인 만큼 일단 대부분 정상 진료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세대 의대 A 교수는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에 맡기기로 했고,현재 대부분 휴진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진료를 변경한 교수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세브란스병원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면 '세브란스병원은 정상진료 합니다'라고 공지돼 있다.
비대위도 전날 성명을 통해 "휴진은 강제적이거나 폭압적인 과정에 의한 것이 아닌 개인의 양심과 자율에 기반한 결정이기에 시작부터 전면적인 휴진이 되진 않을지라도,우리나라의 의료를 합리적이고 올바르게 바꿀 불씨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혀 진료 유지의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선 외래 진료량을 소폭 줄이고 수술실은 기존대로 유지해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무기한 휴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연세대 의대 B 교수는 "교수들 모두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마음이긴 하지만,외래·입원·수술 환자를 보는 만큼 휴진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정상 진료에 거의 가까운 형태의 무기한 휴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등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넉 달 넘게 지속되는 데 따른 의료 및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려면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현 상황의 근본적인 원인이 의료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인식에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부는 전문가로서 의료계의 문제 의식에 귀를 기울이고,시늉뿐인 대화를 진정한 소통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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