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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콜로키움 2024-프리뷰]②최관순 SK증권 연구위원
"국내 배출권 가격은 글로벌 탄소배출권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특히 2026년 유럽연합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을 앞두고 글로벌 탄소 배출권 가격의 수렴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리스 제임스탄소 배출권은 개인에게도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위원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탄소배출권은 기업이 제품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는 개념으로,파리기후협약에서 채택된 탄소중립(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위원은 다음 달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리는 'ESG 콜로키움 2024'에서 강연자로 나선다.국내 배출권 관련 이슈뿐만 아니라 유럽,미국,영국,일본 등 글로벌 배출권 관련 이슈를 정리하고 중장기적 전망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탄소배출권 가격은 국가마다 다르다.지난 13일 기준 유럽의 탄소배출권 EUA(선물) 가격은 톤당 70.7유로(약 10만4900원),미국의 RGGI(선물) 가격은 톤당 22달러(약 3만원)였다.반면 한국의 KAU(현물)은 톤당 8650원으로,유럽과는 10배 이상 차이 난다.
최 연구위원은 "국내는 지난해 경기 불황에 따라 탄소배출권에 대한 실질 수요 증가가 미미했으며 여전히 무상할당 비율이 높아 기업의 탄소배출권 수요가 크지 않았다"라며 "또한 국내 배출권거래 특성상 원칙적으로 배출권거래 대상 업체 간의 폐쇄적인 시장 형성으로 장외거래 확대,수급 논리에 의한 가격 결정 등 시장 왜곡이 일어나 시장 활성화를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탄소배출권 가격의 약세는 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최 연구위원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돼야 기업의 탄소저감장치 설비투자 확대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기업의 자발적인 노력도 분명히 있겠지만,현 상황에서는 기업의 실질 배출량 대비 무상할당 비율이 너무 높아 기업이 투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배출권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지난해 9월에는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활성화 방안을 통해 시장 참여자 확대 및 상품 다양화 등을 추진했고,지난 1월에는 배출권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상반기부터 위탁매매제도를 시행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이에 따라 탄소배출권이 투자 대상으로도 유망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연구위원은 "향후 탄소배출권은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의 직접거래도 허용해 줄 가능성이 높고,ETN(상장지수증권),리스 제임스ETF(상장지수펀드),선물 등 다양한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탄소 배출권은 가격 수렴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탄소배출권 가격도 환경정책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기업은 탄소배출권 시장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최 연구위원은 "제조업과 수출 중심 기업에게 탄소배출권은 향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정책적으로 향후 타이트한 탄소배출권 공급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배출권 이월 한도인 순매도량 3배를 초과해 매도하기보다 최대 이월 한도를 맞추는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유효하다"라고 봤다.
그러면서 "결국 탄소배출권은 완전한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정책"이라며 "근본적으로는 탄소 저감 장치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기업의 원가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매우 높아 이에 대해 착실하게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