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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케빈 프린스 보아텡좌파 도움으로 당선"
"하지만 함께 정책 논의 안해"지난달 말 치러진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좌파 악마화’가 중도파 집권 세력의 선거 패배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CNBC의‘스트리트 사인 유럽’에 출연한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는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서 중도파 세력이 참패한 이유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계속 좌파를 악마화하려(demonize) 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마크롱 대통령은 마린 르펜에 반대한 좌파의 지원사격이 없었다면 2022년은 물론,2017년에도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옹립한 세력과 함께 무언가를 하려고 시도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피케티 교수는 프랑스 경제학자로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다룬 저서‘21세기 자본’으로 명성을 떨쳤다.
피케티 교수는 프랑스에는‘극우‘중도 경제 블록‘좌파’라는 세 가지 주요 투표 집단이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은 그동안 프랑스 내에서도 경제 엘리트가 밀집된‘아주 호사스러운 지역(very fancy places)’에서만 표를 얻어왔다고 꼬집었다.그는 이어 "이렇게 좁은 유권자 기반으로는 오랫동안 나라를 통치할 수 없다"며 "이번 총선 결과는 중도 세력을 결집했다고 해서 좌파와 우파 모두에 맞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교훈을 다른 나라에도 줬다"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초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하자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그러나 우경화 돌풍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프랑스 정치권에서 비주류로 분류됐던 극우 정당 RN이 1차 투표에서 33.1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1972년 창당 후 처음으로 제1당 자리를 예약하며 의회 권력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좌파 연합체 신민중전선(NFP)은 27.99%,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을 비롯한 범여권 앙상블은 20.04% 득표에 그쳤다.
마크롱 대통령이 2022년과 2017년 대선에서 그랬던 것처럼 극우 득세를 저지하기 위해 중도좌파와 중도우파의 광범위한 결집을 촉구했지만,케빈 프린스 보아텡복지 삭감,연금 수령 연령 인상,케빈 프린스 보아텡시위 진압과 같은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 노선들이 좌파 유권자들을 소외시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좌파와 중도 진영은 후보 단일화에 나서는 모습이다.프랑스 일간 르몽드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 기준 2차 투표 진출 자격을 얻은 후보자 1300여명 중 218명이 사퇴했다.이 가운데 130명은 NFP,케빈 프린스 보아텡82명은 마크롱 대통령 측 범여권 후보자들로 파악됐다.사퇴한 이들의 대부분은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한 후보들이다.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3자 대결로 끌고 가는 것은 표를 분산시켜 RN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우파 정권에서 일한 자크 투봉 전 장관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정당이 RN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좌파적 성향을 가진 1000명의 프랑스 역사학자도 르몽드에 호소문을 올려 RN 반대투표를 촉구했다.2차 투표는 오는 7일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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