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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축구선수 박지성 모습./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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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맞지 않고 축구를 배웠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전 축구선수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는 자서전을 통해 아들이 때때로 이 같은 말을 했다고 밝혔다.그는 아들 박지성이 축구센터를 설립한 이유도 "어린 선수들이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환경이 아닌 곳에서 축구하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아동학대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석주일 야구누리꾼들이 과거 축구계 폭행 악습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박지성을 재조명하고 있다.

지난 26일 손웅정 감독과 SON축구아카데미 소속 코치 2명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이 사건은 현재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손웅정 감독은 논란에 대해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히면서도,석주일 야구피해 아동 측 주장에 진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손 감독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팬들과 만나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다./2024.06.26./뉴스1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팬들과 만나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다./2024.06.26./뉴스1

관련 보도가 쏟아진 뒤 국내 최대 축구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에는 '박지성이 축구센터를 지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게시물에는 과거 박지성의 인터뷰 내용과 그의 아버지 박성종씨 자서전에 담긴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박지성 부자는 과거부터 축구계에 만연했던 폭행 관습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누리꾼들이 박지성을 소환하며 아동학대 논란의 중심에 선 손웅정 감독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셈이다.과거 박지성은 "그저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선배의 폭행 세례를 견뎌야 하는 것,석주일 야구축구를 하기 위해 부당한 폭력을 묵묵히 참아야 하는 상황이 날 힘들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박지성은 "학창 시절 셀 수 없을 정도로 두들겨 맞으면서 난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리고 내가 최고참 선배가 됐을 때,석주일 야구난 후배들에게 손을 댄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날 때린 선배들에게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얻어맞는 입장에선 이해할 수 없는 게 대부분이었다"며 "실력과 인품이 뛰어난 선배에겐 저절로 (후배들에 대한) 권위가 생겨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축구선수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사진=머니투데이DB
전 축구선수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사진=머니투데이DB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도 "가끔 지성이가 이런 말을 했다"며 "맞지 않고 축구를 배웠다면 지금보다 훨씬 잘했을 것이라고…아들이 (유소년) 축구센터를 세운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자서전에서 밝힌 바 있다.

대다수 누리꾼은 스포츠계에서 폭행 악습이 사라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누리꾼들은 "폭력은 절대로 훈육이나 교육이 될 수 없다","프로도 아니고…유소년 선수들에게 강압적인 훈련은 아닌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실제 박지성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은 뒤부터 팀의 분위기가 변했다는 증언이 많았다.박지성 은퇴 후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기성용(FC 서울)과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특집 방송에서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구자철은 박지성이 대표팀 주장이던 시기에 대해 "진짜 리더다운 리더의 가장 가까운 표본이 지성이 형"이라며 "모든 일에서 주장이 제일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기성용도 "(주장이 먼저) 경기장 안에서 가장 열심히 하니까 안 따를 수가 없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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