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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들에 방위비 확대 촉구…英·EU 새 안보협정에도 강한 의지

기내에서 취재진 문답에 답하는 영국 총리 [AFP 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기내에서 취재진 문답에 답하는 영국 총리
[AFP 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정권 교체 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무대에 데뷔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영국 무기를 사용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나토 정상회의(9∼11일)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영국 지원 무기가) 방어적 목적이지만 그 목적 달성을 위해 어떻게 배치할지는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10일(현지시간) AFP,오바스테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새로 들어선 노동당 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한 무기의 활용 범위에 관해서는 보수당 전 정부와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라고 AFP는 해설했다.

영국은 가장 먼저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결정하는 등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한 나토 동맹국 중 하나다.

스타머 총리의 언급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영국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하면 이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는 단연코 무책임하게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취임한 지 닷새 만에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스타머 총리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하는 등 정부 교체 뒤에도 변함없는 영국의 지원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타머 총리는 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5%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총선 공약 이행을 위한 '로드맵' 검토를 지시했다면서 다른 나토 동맹들도 영국처럼 방위비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나토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올해 방위비 지출규모가 GDP 대비 2.33%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나토는 'GDP 대비 최소 2%'를 방위비 지출 가이드라인으로 정하고 있으며 올해 기준 이를 충족한 회원국은 전체 32개국 중 영국을 포함해 23개국이다.

나토 정상회의에 이어 18일에는 영국에서 유럽정치공동체(EPC) 회의를 주최할 예정인 스타머 총리는 잇단 국제회의에서 EU와 관계 재정립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EU와 국방·안보 관계가 상당히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것이 나토를 보완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영국·EU 간 새 안보협정이 에너지,오바스테공급망,오바스테전염병,오바스테이민 등 분야를 포괄함으로써 기존의 국방 분야 파트너십보다 더 확장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노동당은 총선 유세 기간 프랑스·독일 등 핵심 동맹국과 관계를 재건하고 국민투표를 거쳐 2020년 탈퇴한 EU와 새 안보협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유럽 친화 정책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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