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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들 사라지고 거실은 진흙 범벅…감전 위험에 집에도 못가
(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폭우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장선천이 범람한 10일,침수됐던 중촌마을의 한 이발소 바닥이 진흙으로 뒤덮여있다.2024.7.10
(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집 안까지 싹 물이 차면서 토사가 흘러들어왔어요.이걸 어디서부터 치워야 할지 엄두가 나질 않네요."
폭우가 휩쓸고 간 10일 오후,전북 완주군 장선리 중촌마을에서 만난 김광태(55)씨가 방 안에서 물에 흠뻑 젖은 전기장판을 요리조리 만지작거리며 한숨을 쉬었다.
김씨의 집은 중촌마을과 내촌마을의 경계에 있다.밤사이 인근 장선천 물이 불어나면서 김씨 자택 인근 왼쪽 천변의 물도 범람하는 바람에 그 물이 그대로 김씨의 안방까지 밀려 들어왔다고 한다.
그는 "가슴팍까지 찼던 물을 헤치고 옥상에 올라갔다가 물이 빠지니까 다시 내려왔다"며 "마당에 뒀던 냉장고 한 대가 둥둥 떠내려갔다.심어놓은 자두나무도 다 꺾여 부러지고 닭장에 있던 닭들도 어디론가 다 사라졌다"며 망연자실했다.
(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10일 폭우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엄목마을 앞 장선천(오른쪽) 제방이 무너져 도로가 끊기고 일대가 침수되어 있다.2024.7.10
한숨을 내쉬던 김씨는 기자에게 집 안을 보여주겠다며 진흙이 묻은 신발을 신고 거실로 들어갔다.
그 옆에 있던 김씨의 아내는 "지금 집 안 바닥이 다 진흙으로 뒤덮여있어서 신발을 벗을 수가 없다"며 남편의 뒤통수 바라보며 말을 보탰다.
김씨 말처럼 카펫이 깔린 거실이나 주방은 물론이고 침대가 놓인 안방 바닥도 전부 진흙 천지였다.
전기장판이 있는 작은 방 문턱에는 미처 빠지지 않은 물이 찰랑거렸고,제임스 밀너 등번호침수로 전기가 끊겨 창고는 마치 한밤중처럼 어두컴컴해 뒷문을 열어놓아야만 겨우 안을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는 "폭우에 휴대전화도 고장 나서 현재 이런 모습을 촬영해 둘 수도 없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재 상황을 사진으로 담아 두고 싶은데,그럴 수가 없어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일단 답답하니 행정복지센터 가서 물어봐야겠다"며 집을 나섰다.
(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폭우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장선천이 범람한 10일,인근 중촌마을의 한 철물점 주인이 침수됐던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2024.7.10
김씨의 자택 인근에 있는 철물점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1층에는 철물점을,제임스 밀너 등번호2층에는 주택이 있어 다행히 몸은 피할 수 있었지만,철물점 안으로 물이 차면서 온갖 물건들이 종잇장처럼 둥둥 떠다녔다고 했다.
철물점 주인은 "건물 뒤쪽에 뒀던 철근이 다 떠내려갔다.날이 밝자마자 일부 물건을 닦고 있는데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침수 피해는 처음이라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현재 주민들은 운주면행정복지센터나 운주초등학교,운주동부교회 등에 모여 있다.
주민들은 우선 대피소에 차려진 임시식당에서 육개장과 쌀밥 등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한 뒤,삼삼오오 모여 간밤의 악몽을 서로 털어내며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10일 폭우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엄목마을 앞 비닐하우스가 처참하게 무너져 있다.2024.7.10
대피소에서 만난 한 주민은 "감전 등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집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친척 집으로 갈 수 있는 주민들은 가고,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어디서 지낼지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72)씨는 "장독대도 떠내려가고 블루베리를 팔려고 집 마당에 뒀는데 다 떠내려갔다"면서 "당장 집으로 돌아가도 해결되는 건 없다.큰 인명피해가 없는 것은 다행이지만 더러워진 집과 사라진 농작물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두 손을 아랫눈시울로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