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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보물 지정 예고…"조성 기록 명확·11세기 석탑 양식 확인"
[국가유산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부처의 가르침을 기리며 독특한 문양을 새긴 것으로 잘 알려진 포항 보경사 석탑이 보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3일 예고했다.
보경사 석탑은 높이가 약 4.6m에 이르는 탑이다.
단층으로 된 기단 위에 탑의 몸돌인 탑신석(塔身石)을 5층으로 올렸고,엘보우 치료지붕돌 역할을 하는 옥개석(屋蓋石)을 뒀다.탑 꼭대기에는 사발 모양의 돌로 장식했다.
이 석탑은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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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 유정(惟政·1544∼1610)이 1588년 지은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內延山寶慶寺金堂塔記) 기록에 따르면 1023년에 사찰에 탑이 없어 5층 탑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다.
기록에는 푸른빛을 띤 응회암,즉 청석(靑石)으로 탑을 조성했다고 전한다.
보경사 석탑은 탑 몸체에 새겨진 독특한 문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석탑의 1층 탑신석 정면에는 문비형과 자물쇠,엘보우 치료문고리 조각이 선명하게 표현돼 있다.문비형은 문틀이나 창틀에 끼워서 여닫는 문이나 창의 한 짝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런 문양은 석탑 내부에 사리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국가유산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석탑과 승탑에서 시작돼 고려 때까지 계승된 사리 신앙의 상징"이라며 "사리를 섬기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석탑에서는 물이 탑의 몸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파둔 홈도 볼 수 있다.
1010년에 건립된 것으로 조성되는 보물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 등에서 확인되는 형태로,통일신라부터 11세기까지 이어진 고려 전기 석탑의 특징으로 여겨진다.
국가유산청은 "조성 시기에 대한 기록이 명확하고,11세기 석탑의 전형적인 조영 기법과 양식 등이 잘 나타나 있어 역사·학술적으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경사 오층석탑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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