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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적고 도시락 귀찮단 이유로
기간제 근로자에 점심 준비 시켜
출근 전 장봐오고 설거지까지 해
"합의된 일"?청주시청 해명 공분
충북 청주시 문의문화재단지 공무원들이 기간제 근로자들에게 10여 년간 점심 준비를 시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이에 청주시가 당사자 간의 합의로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해 청주시청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청주시에 따르면 문의문화재단지에 근무하는 청원경찰 등 공무원들은 70대 여성 기간제 근로자 A씨에게 점심 준비를 시켰다.A씨의 업무는 청소 등 시설물 환경정비로 점심 준비는 업무에 포함돼 있지 않다.
하지만 공무원 4명은 각각 10만 원씩을 걷어 A씨에게 주고 점심을 준비하게 했다.A씨는 출근 전 식재료를 구입한 뒤 버스를 타고 근무지까지 이동했다.출근 이후에는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 전까지 식사 준비를 마치고 설거지 등 뒤처리도 도맡았다.A씨의 원래 근무시간은 평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으로,월드컵 법칙점심 준비에 근무 외 시간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
A씨 뿐만 아니라 이전 기간제 근로자들도 같은 방식으로 10여 년간 공무원들의 점심을 준비했다.공무원들은 "주변에 식당이 별로 없고 매번 배달이나 도시락을 준비하기 힘들다"며 기간제 근로자들에게 점심을 준비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혹이 제기되자 청주시 측은 "자체 조사 결과 그간 A씨의 거부 의사가 전혀 없었고 합의 하에 이뤄졌다"며 "A씨가 공무원들의 식사를 준비한 시간은 1시간 정도로 오랜 시간을 할애한 것이 아니라서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해명했다.A씨도 자체 조사에서 "식사 준비에 대해 불만이나 서운했던 점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청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들 공무원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새벽에 일어나 장 보는 것에 대해 특근수당이라도 지급한 적이 있나" "10년이나 지속돼온 갑질인데 어떤 기간제 근로자가 잘릴 위험을 무릅쓰고 '싫다'고 얘기할 수 있겠나" "기간제 근로자를 직원이 아니라 파출부로 인식했다는 뜻이다" "눈가리고 아웅식 해명" 등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청주시 관계자는 "해당 의혹 진위를 떠나 기간제 근로자들이 점심을 준비하게 한 점은 큰 죄"라며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문의문화재단지는 현재 기간제 근로자의 식사 준비를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