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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의료과학고 신앙탐방 프로그램‘컴앤고’의 결실
서울 관악구 지하철 봉천역 인근에 있는 영락의료과학고등학교(교장 정연).이 학교에는 다른 학교에는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바로 재학생 절반을 교회로 이끈‘컴앤고(Come and Go)’다.
‘교회로 가자,2022-2023 분데스리가 구단순위교회로 오라’는 의미를 담은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신앙이 약해진 학생들이 예배를 회복하고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신앙탐방 프로그램을 만든 주인공은 이 학교 교목인 유인선(41) 목사다.주일에 정해진 교회에서 사역하지 않는 유 목사가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주일마다 몇몇 학생과 지역교회를 방문한다.원하는 학생과 함께 지역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뒤 식사도 함께하며 교제를 하는데 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교회에 다니는 학생도 자신의 교회로 친구들을 초청한다.2022년 2학기부터 시작한‘컴앤고’를 통해 매주 서너 명의 학생이 예배를 드리는데 그동안 전교생 300명 중 절반이 교회 문턱을 넘었다고 한다.
미션스쿨을 다녔던 유 목사는 채플 시간에‘학교가 전도의 황금어장’이라고 생각하고 학원 선교사의 꿈을 꾸게 됐다.
유 목사는 “교회가 어렵고 힘든 곳이 아니라 즐겁게 찾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며 “학생들이 교회에서 또래들과 만나고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컴앤고의 마침표”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컴앤고를 통해 영락교회(김운성 목사)와 에바다선교교회(김용우 목사) 등 8곳의 지역교회를 찾았다.특히 에바다선교교회 청년부원들은 매주 월요일 이 학교 채플에 참석해 찬양 인도와 예배 준비를 돕는다.다른 교회들도 채플 때마다 간식을 제공하며 학생들을 환대한다.
영락의료과학고 학생들은‘컴앤고’를 통해 학교 설립자인 한경직(1902~2000) 목사의‘경천애인(敬天愛人·하나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자)’사상도 실천한다고 했다.
매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하나님을 공경’하고 주변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모금을 통해‘이웃 사랑’을 한다.작년에는 컴앤고로 연결된 지역교회도 9명의 학생에게 장학금도 전달하며 사랑을 나눴다.
이런 만남을 통해 지난해에만 지역의 동광교회(손기도 목사)를 찾은 학생 150여명 중 20여명이 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한 신앙의식 조사 결과 “기독 청소년 40%가 코로나 이후 신앙이 약해졌다”고 답했다.유 목사는 “코로나 이후 컴앤고를 통해 신앙을 회복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어 보람이 크다”고 전했다.
코로나 때 교회를 떠났었다는 이 학교 3학년 박은서(17)양은 현재 에바다선교교회에 정착했다.그는 “코로나 기간인 중2부터 고1까지 교회를 떠났지만 컴앤고를 통해 에바다선교교회를 방문했고 예배 분위기가 좋아 정착했다”며 반색했다.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