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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총선 1차 투표 마쳐
극우정당 RN,미국리그첫 집권당 등극 전망
전체 577의석 중 최대 265석 가능성
마크롱,27년 만에‘동거 정부’초읽기
극우와 협치 어려워… 정치 혼란 예상
RN,우크라 지원 무기 종류 제한 주장
서방 자유진영 단일대오 흐트러질 수도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가 30일(현지시간) 시작됐다.극우세력이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집권당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프랑스 정치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정책 전반에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극우세력과 좌파연합,중도 사이의 협치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프랑스가‘정치적 마비’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날 프랑스 본토와 해외령 전역의 577개 선거구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파리 등 대도시는 오후 8시)까지 하원의원을 뽑는 1차 선거가 진행됐다.조기 총선은 6월 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이 31.5%의 득표율로 승리하자 정치적 위기를 맞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승부수’로 의회를 해산하면서 치러졌다.
프랑스 조기 총선 결과는‘극우 득세,좌파 약진,중도 위축’으로 전망된다.선거 전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RN은 36%의 지지율을 얻어 여유로운 선두를 달렸다.사회당·녹색당·공산당 등으로 구성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은 약 29%의 지지율로 2위에 올랐으며,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연합‘앙상블’은 20%로 3위에 그쳤다.
지지율대로라면 전체 의석수 577석 가운데 RN과 그 연대 세력이 225∼265석,NFP는 170∼200석,미국리그앙상블이 70∼10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RN의 집권이 현실화하면 마크롱 대통령은 RN 측 인물을 총리로 임명하는‘동거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이 경우 27년 만에 탄생하는 4번째 동거 정부가 된다.앞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자크 시라크 총리(1986∼1988),미테랑 대통령-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1993∼1995),시라크 대통령-리오넬 조스팽 총리(1997∼2002) 등 3번의 동거 정부가 구성된 바 있다.RN은 총리 후보로 29세 당대표 조르당 바르델라를 내세우고 있다.
프랑스 총선을 바라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당혹감도 커졌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9일 보도했다.마크롱 대통령의 패배가 현실화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을 필두로 하는 서방 자유진영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RN은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무기 종류를 제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N은 우크라이나에 군수품과 방어용 장비는 보낼 것이지만,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파병이나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장거리 미사일 제공 등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바르델라 RN 대표는 자신이 총리가 된다면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권한을 사용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프랑스 내부의 정치적 혼란도 불가피하다.RN은 이민 허가 대폭 축소,미국리그외국인 체납자 추방,이중국적자 주정부 일자리 금지 등의 공약을 내건 상태이며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통과시킨 연금 개혁안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