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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했지만,메달 획득에는 실패한 역도 국가대표 박주효(27‧고양시청)가 코치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앞서 은메달을 딴 박혜정(21‧고양시청)은 코치진의 실수로 용상 마지막 3차 시기를 허무하게 실패한 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박주효는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목표하던 것들 중에 가장 컸던,그리고 가장 꿈꿔왔던 올림픽을 마쳤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주효는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던 올림픽이어서 더 아쉬움이 큰 것 같다”며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순간이고,누군가에게는 잔인한 기억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이어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저와 저를 응원해 주셨던 분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박주효는 “제 노력이 부족했던 건지,2분 파워볼제 노력을 하늘이 알아주지 못했던 건지 너무 답답하고 서럽기도 하다”고 했다.박주효는 사연 많은 선수다.중학교 때까지 야구 선수로 뛰었지만,집안 사정으로 역도로 전향했다.고교 3학년 때 역도 국가대표가 된 박주효는 2021년 군 복무 중 허리를 크게 다쳐‘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역도를 포기하라”고 권고하는 의료진도 있었다.
하지만 박주효는 의사가‘최소 3년’이라고 예상했던 재활 기간을‘1년’으로 줄였고,작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이어 올해 태국에서 열린 2024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에서 5위를 차지하며 2024 파리올림픽 진출권도 따냈다.
박주효는 지난 9일 파리올림픽 역도 남자 73㎏ 결선에서 인상 147㎏,용상 187㎏,합계 334㎏을 들어 7위를 했다.용상 3차 시기에서 196㎏을 시도하다가 바벨을 등 뒤로 떨어트린 뒤 박주효는 눈물을 흘렸다.박주효가 지난 4월 IWF 월드컵에서 들었던 합계 345㎏을 들었다면,동메달도 딸 수 있었던 터라 아쉬움이 더 컸다.
박주효는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대회 때 그동안 나와 쭉 호흡을 맞췄던 지도자분께서 제 시합 때 작전을 맡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내가 얼마나 준비했는지,몇 ㎏을 자신 있게 하고 왔는지를 모르시는 분께서 지휘하다 보니까 내가 준비한 무게보다 너무 많이 다운시켰다”고 했다.그러면서 “시합 도중 멘탈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이 부분은 14일 정오 기준 박주효의 글에서 삭제된 상태다.
다만,박주효는 포기하지 않았다.그는 “다음 올림픽까지 더 열심히 죽어라 준비할 테니까 역도라는 종목을 잊지 말고 계속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은메달을 딴 박혜정 역시 코치진 실수로 경기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털어놨다.박혜정은 11일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용상 3차 시기 17초가량 남기고 경기대에 급하게 올라섰다.그는 2초가량 남기고 겨우 바벨을 잡았다.바벨을 들어올리는 데 실패한 후 박혜정이 코치진을 흘겨보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박혜정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딸 기회가 있었는데 용상 3차 시기가 조금 많이 아쉬웠다”며 “조금만 더 시간이 넉넉했으면 좋았을 텐데 감독님께서 무게를 더 올릴지 고민하시다 사인을 못 했다”고 했다.이어 “일단‘지금 빨리 들어가라’고 해서 올라갔는데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그 상황도 그렇지만,끝까지 잘 마무리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고 했다.
그는 “시합 끝나고 화가 많이 났다”면서도 “감독님이 미안하다고 하셨다.저도 화났지만 괜찮다고 했다.잘 마무리했다.아쉬운 마음이 좀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