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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이용자 감소 전환
국내 업체 대형 프로모션 효과[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진출로 쪼그라들었던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고객 유치에 성과를 내며 한숨 돌린 모양새다.중국산 저가 제품의 안전성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국내 플랫폼들도 강력한 가격 혜택을 내세운 프로모션으로 일부 고객이 회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적으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줄었다.지난해 1∼5월 월평균 이용자 수와 비교하면 쿠팡만 3.8% 늘었을 뿐 11번가(17.0%↓),G마켓·옥션(16.1%↓),티메파크(4.5%↓),SSG닷컴·이마트몰(3.0%↓) 모두 일제히 감소했다.해당 기간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자 수가 110.9% 증가한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지난해 7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테무도 그해 8월 이용자 수가 81만 6077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1년도 안 돼 약 9배로 급증했다.결국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한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으며 국내 플랫폼 이용자의 상당수를 흡수했다는 해석이다.
다만,올해 상반기 국내 플랫폼 이용자 수가 감소세를 멈추고 증가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이다.
쿠팡과 티메파크는 이미 알리익스프레스·테무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듯 올해 들어 매달 이용자 수가 증가했고 SSG닷컴·이마트몰은 올해 3월부터,11번가는 4월부터 각각 증가세로 전환했다.
G마켓·옥션도 1∼4월 내리막길을 딛고 지난 5월 최대 쇼핑 축제‘빅스마일데이’효과에 힘입어 수치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이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이용자 수 증가세가 꺾인 시점과 맞물린다.두 플랫폼 모두 지난 3월 정점에 도달한 뒤 4∼5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취급하는 상품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올해 안전성 이슈가 잇따르면서 플랫폼 신뢰도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고 본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초저가를 내세운 C커머스 광고에 끌려 앱을 깔고 이용해본 많은 소비자가 상품 품질과 배송·교환·환불 서비스 등에 우선 실망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최근에는 C-커머스 판매 상품에 발암성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하반기에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당장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상품 전문관인‘케이베뉴’(K-Venue) 입점사에 대한 수수료 면제 정책을 오는 9월까지 연장하고 국내 협력사 지원 강화 등 재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국내 플랫폼들로선 고객 유치를 위한 강력한 마케팅 정책을 이어갈‘실탄’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내 한 이커머스업체 관계자는 “알리·테무 입지가 최근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가격 측면의 장점은 여전하다”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C커머스 가격경쟁력까지 무력화할 전략 수립이 올해 내내 국내 업체들의 숙제로 남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