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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3대가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폭발음 같았다”
“70년대 가스통 폭발 참사와 같은 폭발음이 났다”

1일 밤 시청역 인근에서 9명이 숨진 역주행 교통사고의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폭발음이 크게 났다고 증언했다.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이고 직장인이 몰리는 시간대에 인도를 덮친 차량은 대규모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다.이날 교통사고로 사망자 9명,부상자 4명 등 총 13명의 사상사가 발생했다.

중앙일보가 확보한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등에 따르면,조지아주 파워볼이날 오후 9시27분쯤 차모(68)씨가 운전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후 세종대로 방향의 4차선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했다.이후 차량은 마주 보는 방향의 인도를 덮쳤다.인도와 차도를 경계 짓는 알루미늄 가드레일이 뿌리채 뽑히고,인근에 주차된 오토바이가 산산조각날 정도였다.

인도를 덮친 차량은 멈추지 않았다.일방통행 보도를 지나 서울역에서 시청 방향으로 이동하던 다른 차량 2대와 부딪혔다.추돌사고 이후에도 차씨의 차량은 부메랑 모양으로 방향을 틀며 9차선 도로를 지났다.사고 차량은 맞은편에 위치한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에서 멈춰섰다.사고로 인도와 횡단보도 등을 건너던 9명이 사고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이날 사고는 유동인구가 많은 시청역 인근이라 사상자 규모가 컸다.특히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차량이 인도를 덮쳤다는 게 시민들의 설명이다.실제 CCTV 영상에는 차량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모습이 수차례 담겼다.일방통행길의 횡당보도를 건너던 행인을 칠 뻔하기도 했다.황모(67)씨는 “인근을 킥보드로 지나가던 사람들이‘하마터면 우리도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직후 현장 모습이 참혹했다고 입을 모았다.사고 현장 인근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 김모(43·여)씨는 “차량이 계속 부딪치는 소리가 연속으로 폭발음처럼 들렸고 차량 클락션 소리도 컸다”며 “밖으로 나와보니 소방대원들이 수많은 사상자를 심폐소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사고로 지인을 잃은 시민들은 “아니야 아닐거야.○○형 아니야” “어떡해요.빨리 한번 확인해주세요” 등 현장에서 주저앉아 오열했다.

경찰은 차씨를 운전자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차씨는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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