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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그동안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우리나라의 대미 소비재 수출 증가세도 점차 낮아질 거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반면 유럽연합의 경우 소비가 차츰 회복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도 시차를 두고 개선될 거로 전망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16일) 발표한‘BOK 이슈 노트-미국과 유로 지역의 소비 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보고서에서 양국의 소비 흐름에 따른 우리나라의 수출 영향을 전망했습니다.

■ 미국‘완만한 소비 둔화’…대미 수출 증가세↓

보고서는 최근 미국의 개인 소비가 재화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약화 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금리에 더 민감하고 가격이 높은 내구재,6월 챔피언스리그즉 자동차와 IT 기기 소비가 부진하고 식료품 등 저소득층 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생필품 증가세도 둔화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이 누적된 데다 그동안 소비 동력이 됐던 가계 전체의 초과저축이 올해 3월경 소진된 것으로 추정되는 점 등이 소비 악화의 배경으로 꼽혔습니다.

보고서는 금리에 민감하고 고가인 내구재 소비 약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고 노동시장 긴장도 완화돼 임금 상승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이에 따라 미국의 소비 증가세 둔화 추세는 쉽게 반전되기 어려울 거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미국은 근로소득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고 자산 가격 상승에 힘입은 고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양호한 점,6월 챔피언스리그금리 인하 여건이 점차 조성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소비가 단기간 내에 크게 위축되지는 않으리라고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기업의 경우 수출 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대미 소비재 수출 증가세가 여전히 양호하겠지만 앞으로 미국 소비의 완만한 둔화 흐름 지속이 예상됨에 따라 점차 증가 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환점’도달한 유로 지역 소비…수출 개선 전망

반면 유럽연합의 경우 실질소득 확대와 금융여건 완화 등에 힘입어 소비와 제조업 경기가 나아질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우리나라의 대 유로 지역 수출이 시차를 두고 개선될 것으로 봤습니다.

유로 지역의 소비 부진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유는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이 미국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특히 유로 지역의 경우 노동시장 특징과 산업구조 영향으로 미국보다 실질소득 개선이 더딘 모습을 보인 데다 제조업 의존도가 미국보다 높아 부진한 경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고 진단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유로 지역 소비가 최근 전환점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가계 실질소득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 흐름) 진전에 힘입어 최근 증가 전환했으며 이에 따라 재화소비 증가율도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금리 인하를 개시했고 향후 점진적으로 통화 긴축 완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소비여건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금융여건이 여전히 긴축적인 데다 통화정책에 파급 시차 등을 고려하면 그 효과는 내년에야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기 전반이 회복되고 있는 점도 추가적인 유로 지역의 제조업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유로 지역의 경우 소비 회복 속도가 비교적 완만할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유로 지역 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세계 교역 분절화에 따른 제조업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은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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