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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미래에셋 펀드
조마토 장내매도 807억 회수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그룹이‘인도의 배민(배달의 민족)’으로 불리는 유니콘 기업 조마토에 투자해 3배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대박’을 터뜨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최근 인도 증시 장내 매수를 통해 조마토 투자금 중 807억원을 회수했다.남은 주식 평가액은 386억원으로,회수금과 합치면 총 1193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 펀드가 지난 2020년 투자한 원금 40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446억원) 대비 2.7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지난 2018년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가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각각 1000억원을 출자해 만든 것으로,메조소프라노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 운용사(GP) 역할을 맡고 있다.현재 펀드 운용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커졌다.

이번에 미래에셋이 투자에 성공한 조마토는 인도 구르가온에 본사를 둔 현지 음식배달 업계 1위 업체다.

지난 2008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식당 메뉴를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해 이후 식당 예약과 리뷰,음식배달 같은 서비스를 추가하며 빠르게 성장했다.현재 경쟁사인 스위기와 함께 인도 음식배달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조마토는 미래에셋 투자를 발판 삼아 지난 2021년 7월 인도증시에 상장했다.당시 인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사) 중 현지 증시에 입성한 최초 사례로 주목받으며 상장 당일 주가가 82%나 급등하기도 했다.

상장 초기 126루피(약 2081원) 수준이던 조마토 주가는 현재 186루피(약 3075원)로 50% 가까이 뛰었다.현재 시가총액은 1조6200억 루피(약 26조78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 1년간 주가가 무려 145.5%나 급등했고,올초 대비 상승률도 49.5%에 달할 정도로 상승세가 계속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향후 미래에셋의 투자이익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투자는 그룹의 글로벌전략가(GSO)로서 주요 계열사의 해외사업과 투자를 진두지휘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회장의 선구안이 결실을 거둔 것이다.

“미래에셋을‘아시아 1위 IB’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위해 박 회장은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이를 위해 조마토와 같은 인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인도법인을 통한 현지 사업 강화라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이 펀드 또는 현지 법인을 활용해 투자한 인도 기업은 소셜미디어 스타트업인 셰어챗,인도판 카카오뱅크인 인터넷전문은행 주피터,메조소프라노에듀테크 시장 2위 기업인 언아카데미,농업 금융 핀테크 스타트업 자이키산까지 다양하다.

지난 2018년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인도에 발을 딛은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올해 5월 현지 리테일 계좌수 130만개를 돌파하며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도 현지 10위 증권사 쉐어칸을 4800억원에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지난해말 고객 계좌수 324만개,메조소프라노지점 130여곳을 보유한 쉐어칸을 발판삼아 오는 2028년까지 미래에셋을 인도‘톱(Top) 5’증권사로 키운다는 목표다.

주요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도 최근 총 운용자산(AUM)이 30조원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AUM 규모로는 현지 운용사 중 9위 수준으로 성장했다.현재 이 법인이 현지에서 운용 중인 공포펀드는 38개,메조소프라노상장지수펀드(ETF)는 20개에 달한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고공성장 중인 인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략을 위한 핵심 시장”이라며 “향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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