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2024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계)의 잉여자금,즉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7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85조6000억원보다 축소된 것이나,추세를 볼 수 있는 분기 기준으로는 직전 4분기의 29조8000억원보다 확대된 모습이다.통상 1분기에는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으로 가계의 잉여자금이 전 분기 대비 크게 늘어나 보이는 경향이 있다.
잉여자금은 가계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것으로,표면적으로 잉여자금이 늘었다는 것은 가계가 쓰지 않고 쌓아둔 돈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잉여자금이 줄었다는 것은 그 반대를 뜻한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소득보다 지출이 더 크게 늘어났으나 가계의 주요 실물자산 투자에 해당하는 아파트 분양 물량과 건축물 순취득이 줄어들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 분기 대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소득 증가율(전기 대비)은 지난해 4분기 -0.2%,2002 월드컵 4강전올 1분기 2.0%를,같은 기간 가계지출 증가율은 -1.5%,4.5%를 나타낸 바 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가계는 잉여자금을 저축과 주식,2002 월드컵 4강전채권 투자 등으로 굴렸다.
가계의 금융자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기관 예치금은 지난해 4분기 18조4000억원에서 올 1분기 58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채권(7조3000억원→12조4000억원)을 비롯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13조1000억원→2조9000억원) 운용도 증가했다.
지분증권 중 해외주식 투자에 해당하는 비거주자 발행주식 운용(-1조8000억원→7조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이는 2022년 4분기(16조1000억원) 이후 최대다.
이에 따라 1분기 중 가계의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 운용 비중은 46.4%,채권은 3.4%,주식은 21.8%를 각각 나타냈다.보험 및 연금준비금 운용은 나머지 27.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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