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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 돌파 1년 만에 10조 늘어
이커머스 1위 네이버 바짝 추격
테무·알리 등 C커머스 공세 변수
'5000억 투자' 대만 사업 본격화
"대만에 韓 성공사례 그대로 적용" 
쿠팡이 지난해 유통업계 처음으로 '40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새역사를 썼다.지난 2023년 매출 30조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의 성과다.인수한 지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글로벌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대만 등 글로벌 성장사업 매출이 5조 가까이 늘면서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올해도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투자를 바탕으로 연 매출 50조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성장 배경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당일 배송 시대를 연 로켓배송과 강력한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공산품에서 신선식품에 이어 뷰티와 명품까지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 등이 꼽힌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1조2901억원으로 연간 실적을 처음 공개한 2013년(4778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86배로 뛰었다.이마트(29조원),롯데쇼핑(14조원),신세계(11조원)을 뛰어넘는 수치다.이마트와 백화점을 아우르는 신세계그룹 전체 매출액(35조원) 마저 앞질렀다.
매출은 2015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017년 2조원,과천 경마장 입장2018년 4조원,한게임 고스톱 쿠폰2019년 7조원,2020년 13조원으로 무섭게 성장했다.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쇼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2021년 20조원을 넘겼고,2023년에는 30조원을 돌파했다.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네이버(50조원)를 제외하면 G마켓(14조원),11번가(11조원),SSG닷컴(6조) 등과는 이미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쿠팡이 짧은 시간에 유통 강자로 거듭난 데에는 '로켓배송'이 큰 영향을 미쳤다.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지난 10년간 6조2000억원을 쏟아부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현재 전국 시군구 260곳 가운데 182곳(70%)이 로켓배송이 가능한 이른바 '쿠세권'으로 분류된다.쿠팡은 '5000만 전 국민 로켓배송' 실현을 목표로 내년까지 3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대만 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물류 인프라 등 최근까지 5000억원을 투자한 대만 사업은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3% 성장했다.쿠팡이 2022년 10월 대만에 진출한 후 성장률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한국과 같은 와우멤버십을 내놓은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2호 물류시스템에 이어 3호 풀필먼트센터 운영도 추진 중이다.
쿠팡은 점차 커지고 있는 대만 유통시장 규모에 따라 투자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한국에서 만들어낸 플레이스북(playbook·성공 매뉴얼)이 다른 시장에서도 똑같이 성공적으로 적용한 사례가 대만"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매출 50조원을 넘보고 있다.올해도 자동화 기술 활용도 향상과 공급망 최적화 등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올해는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을 양분하는 네이버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C커머스라 불리는 중국 쇼핑 플랫폼의 직접진출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인공지능(AI) 기능이 강화된 새 쇼핑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쿠팡을 겨냥한 듯 유료멤버십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을 늘리고,배송서비스도 강화하기로 했다.지난해 서울·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당일 및 일요일에 배송하는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선보인 네이버는 3시간 배송과 당일 배송,지금배송,새벽배송 등 한층 세분화한 도착보장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테무도 한국 셀러 모집에 나서는 등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 전체 성장률은 둔화된 반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쿠팡의 새로운 시도와 투자들이 얼마나 실적에 반영될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