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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기획 [AX 인사이트]
AI 검색·데이터 센터 설립에 전력 소모량↑
케이블·초고속 변압기 등 AI 테마도 주목
"RE100 약정"…친환경·청정에너지도 관심
LS에코에너지,가온전선 등 전력 케이블을 생산하는 업체는 물론 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 등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의 주가가 올해 큰 폭으로 뛰었다.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사가 RE100에 동참하면서 원자력은 물론 수소,야구 스플리터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업체까지 AI 수혜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AI가 촉발한 '전력케이블' 랠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1월 2일 2만450원(종가 기준)에서 6월 28일 5만3200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60%가량 올랐다. 일진전기도 같은기간 1만740원에서 2만6200원으로 144% 상승했다. LS에코에너지는 2만950원에서 3만2000원, 대한전선도 9320원에서 1만6560원으로 각각 뛰었다.
이 회사들은 모두 '전력케이블'을 만든다.전력케이블 회사가 인공지능(AI) 테마로 분류되면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AI를 사용하고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엄청난 전력이 소비되면서 이들 회사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AI를 통해 검색할 때의 전력 사용량이 구글의 10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암스테르담대 알렉스 브리스의 연구에 따르면,표준 구글 검색은 1회당 0.3Wh(와트시)의 전력을 사용하지만 AI 기반 검색 엔진은 1회당 3Wh의 전력을 사용한다.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력 소모량도 어마어마하다.2022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한 전력 소비량은 전체 전력 수요의 2%에 해당하는 460TWh(테라와트시)였다.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6년까지 데이터센터가 소모하는 전력량이 2022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620~1050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력케이블 생산 회사가 먼저 AI 산업의 수혜를 받고 있다.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초창기인 AI 산업의 관련주 찾기에 한창이지만,본격적인 실적 반영까지 장시간이 소요된다"면서도 "데이터센터 산업에 관련된 인프라는 가장 먼저 실적 수치로 영향이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전선케이블 회사의 해외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LS에코에너지는 지난 4월 덴마크의 에너지 공기업 '에네르기넷'에 3년간 3051만달러(426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대한전선도 영국 인프라 기업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와 약 3800만 달러(508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망을 공급하기로 했다.'미·중 갈등,노후화,리쇼어링' 호재도
초고속 변압기를 생산하는 국내 빅3(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도 주목받는다.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가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전압을 바꿔주는 장치다.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초고속 변압기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0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현지로 진출해 앨라배마에 변압기 공장을 설립했다.이와 함께 변압기 수요를 바탕으로 미국 수주잔고가 지난해 말 기준 23억9000억달러(3조2500억원)에 달한다.6년치 일감이 쌓인 셈이다.
효성중공업도 북미와 유럽,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 신규 수주가 쏟아지고 있다.최근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22kV(킬로볼트)급 초고압 변압기 14기를 교체·증설하는 프로젝트를 맡았다.아울러 영국 전력망 운영사인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에 대규모 위상 조정 변압(Phase-shifting transformer)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주가로도 이어졌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초 8만100원에서 6월 말 31만원까지 3배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효성중공업은 같은기간 15만7700원에서 34만6000원으로,야구 스플리터LS일렉트릭은 7만3300원에서 22만500원까지 크게 올랐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10월 35억달러(약 4조8500억원) 규모로 노후화된 전력망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발표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규 전력망 인프라가 설치될 경우 신규 변압기 또는 노후화된 변압기 교체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수주 물량은 약 2027~2028년의 납품될 물량인데,미국 내 변압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결국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갈등이 거세지면서 미국이 중국산 물품에 대해 관세를 적용하는 등 탈중국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전력업체에 호재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동남아 등 우회 지역을 통한 수출 경로를 원천 차단했다.이과 함께 이차전지와 태양광 등 중국산 제품들에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미국의 중국 견제가 거세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반사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의 리쇼어링 정책도 한몫하고 있다.리쇼어링은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 기업에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이다. 특히 미국은 미국 내에 반도체 시설을 지으면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지원법(칩스법·CHIPS)' 등 통해 리쇼어링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제조업에서도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RE100도 준수해야…"청정·재생에너지 수요도"
AI 발 전력 수요에 따라 원자력,수소,태양광 에너지 업종에도 빛이 들고 있다.데이터센터 성장을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은 'RE100'을 준수해야 한다.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RE100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태양광,수소,원자력 에너지 등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가령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 연료 전지나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검토 중이다.
원자력과 관련해서는 SK,우진엔텍,한전산업,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특히 기존 원자력발전소에 비해 부지 규모가 작고 안전성이 높아 대도시 등 인근에 구축하기 유리한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주목받고 있다.
SK가 투자한 테라파워는 지난달 10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SMR 실증센터 착공식을 열었다. SMR 상용화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최대 소형원자력 설계업체 뉴스케일파워에 지분투자형식으로 투자하면서 SMR 건설 프로젝트에 제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두산퓨얼셀과 같은 수소에너지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센터의 전력이 끊기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연료전지를 대안으로 보고 있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의 전력 효율성이 높아서다.
미국 연료전지 기업인 블룸에너지는 지난 5월 인텔에 SOFC 공급 규모를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블룸에너지를 데이터센터 구축 혜택이 기대되는 5대 에너지 주식으로 꼽은 바 있다.
태양광도 AI 수혜를 받는 대표적인 에너지 분야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앞서 메타, 마이크로소프트와 태양광 공급 계약을 맺었다.
특히 한국무역학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중국의 태양광 모듈 생산량은 16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이 가운데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에 대한 관세를 50% 올릴 것이라 발표하면서 한국 태양광 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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