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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의 도입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올해 자율도입되는 AI 교과서의 전국 평균 신청률은 30% 수준이지만,대구지역의 경우 100%에 육박한다.
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대구 교사들이 모인 한 단톡방에서는 A학교 교장이 대구교육청으로부터 AI 디지털교과서 선정을 요구하는 내용의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학교 교사는 이달 초쯤 학교장이 교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교육청의 압박이 심했지만,우리(학교)는 영어와 수학 과목을 하지 않는 걸로 결정했다”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도입을)안 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학교장의‘결단’은 AI 교과서 도입을 실무적으로 검토하는 교과협의회에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오갔기 때문이다.이후 이달 중순쯤 열린 학교운영위원회에서도 정보 과목만 도입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에 A학교는 최근 대구교육청에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영어·수학·정보 등 3과목 중에서 정보 과목에만 AI 교과서를 사용하겠다고 통보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교과서 신청 과정에서의 압력 이후에도 교육당국으로부터 지속적인 회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한다.대구교육청이 AI 교과서 미신청 학교에 집중적으로 추가 선정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A학교 관계자는 27일 기자와 통화하며,노트북 슬롯 확인다음달 재차 교사들의 의견을 종합해 영어·수학 과목에서도 AI 교과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했다.교과협의회에서 해당 안건을 다시 논의하고,임시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추가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A학교 관계자는 “교육청으로부터의 압력은 없었다”며 “지역 내에 AI 교과서를 모두 도입한 학교가 많고,다른 과목에서도 AI 교과서를 써 달라는 학부모의 민원이 잦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교육청 역시 일선 학교에 AI 교과서 도입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도입을 강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학교장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AI 교과서의 장점 등을 부각하는 설명회를 갖는 등 홍보를 강화해 오긴 했다”고 말했다.
앞서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지난달 6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 당시 “(AI 교과서 지위가)교육자료로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정책적 차원에서 현장에 다 보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전교조 대구지부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 교과서 채택 과정에 대구교육청이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직권남용)이 있다며 강은희 대구교육감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학교 교사들이 AI 교과서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린 후,토토사이트 통신사학운위에서 이 결정이 뒤집히는 등의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대구교육청이 지난 21일까지 접수를 받은 결과,올해 신학기를 앞두고 지역 초·중·고교 466곳 중 458곳(98.3%)이 AI 교과서를 선정했다.미신청 학교는 8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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