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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로 갔던 중국 부자들이 최근 들어 홍콩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자금 세탁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싱가포르 당국이 외국 자금을 엄격히 조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모습./로이터
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홍콩이 부유한 중국인들에게 다시 매력적인 나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홍콩의 엄격한 검역 조치와 정치적 혼란이 중국인들을 싱가포르로 몰리게 했던 팬데믹 시기와는 다른 변화”라고 전했다.

앞서 홍콩에 거주했던 중국 고액 자산가 중 4500명은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2019년에 홍콩을 떠났다.이후 2020부터 2024년까지는 총 4800명이 추가로 홍콩에서 이탈했다.그러나 올해는 200여 명의 부자가 홍콩으로 순수하게 유입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정했다.순유입은 지난 2018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홍콩이 다시금 중국계 부유층에게 인기를 끌게 된 데는 패밀리 오피스에 대한 세금 감면과 고급 인재 비자 발급 완화 등의 정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패밀리 오피스는 한 가문 또는 집안의 자산 운용을 위해 세워진 회사를 말한다.블룸버그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약 64개의 패밀리 오피스가 홍콩에서 설립되거나 확장됐으며 이중 상당수가 중국 본토에서 왔다.

반면,분당수내그라테아싱가포르는 22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자금 세탁 사건 여파로 부유한 이민자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특히 올해부터 해외 유입 자금 출처를 철저하게 확인하면서 중국 출신 자산가들에 대한 조사도 확대됐다.싱가포르 돈세탁 범죄에 연루된 이들이 대부분 중국인이었기 때문이다.

천즈우 홍콩대 재정학 교수는 “중국 본토 부자들이 홍콩을 떠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정부의 자의적 개입이나 재산 압류 위협을 피하기 위해서다”라면서 “그런데 싱가포르도 중국 정부처럼 고강도 규제에 나선다면 이들이 굳이 싱가포르로 갈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싱가포르의 자금세탁방지법 여파로 일부 은행은 고객 파악 절차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의 부유한 중국인들이 감시를 당하고 있어 일부는 홍콩으로 자금을 옮길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싱가포르를 선호하는 부자들도 많다.영국의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 앤드 파트너스(Henley & Partners)에 따르면 올해 싱가포르에는 3500명의 백만장자가 순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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