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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축구선수 메리흐 데미랄(26·알아흘리)이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6강에서 골을 넣고 펼친‘늑대 경례’세레머니가 외교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늑대 경례는 손으로 늑대 옆모습을 만드는 동작인데,독일 등 유럽에서는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 단체‘회색 늑대’인사법으로 통한다.
AP통신,1966년 런던 월드컵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1966년 런던 월드컵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튀르키예와 오스트리아의 16강전에서 튀르키예 중앙 수비수 데미랄은 두 골을 넣으며 튀르키예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런데 두 번째 골을 넣은 데미랄이 선보인 세레머니가 논란이 됐다.그는 엄지와 검지·중지를 모으고 나머지 두 손가락을 곧게 펴 늑대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손동작을 했다.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 단체‘회색 늑대’인사법과 유사했다.
회색 늑대는 튀르키예 주류인 튀르크족을 제외한 쿠르드족과 유대인 등 다른 민족을 적으로 규정한다.1960년대 터키 민족주의운동당(MHP)의 청년 그룹으로 시작해,수십년 동안 좌파 단체를 상대로 한 폭력 행위에 연루된 의혹을 받아 왔다.이에 프랑스는 회색 늑대의 활동을 법적으로 금지했고,1966년 런던 월드컵오스트리아는 회색 늑대 경례법을 금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데미랄의 세레머니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하지만 데미랄은 기자회견에서 “세레머니는 튀르키예인으로서 나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라며 “이 세리머니를 보여줄 기회가 더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독일 정치권은 데미랄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은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자들의 상징은 우리 경기장에 설 자리가 없다”며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인종주의의 장으로 삼는 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터키계 독일 정치인 셈 외즈데미르 연방 장관도 “데미랄의 손동작은 극우적이며 테러,1966년 런던 월드컵파시즘의 상징”이라고 규정했다.
그러자 튀르키예 정치권이 반발했다.튀르키족은 과거 중앙아시아에서 고난을 겪을 때 늑대가 나타나 안전한 장소를 소개했다고 알려져 늑대를 신성하게 여긴다.우익 극단주의를 표방했다기보단,1966년 런던 월드컵민족적 전통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독일 대사를 소환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외무부는 “역사적,1966년 런던 월드컵문화적 상징을 사용한 것을 정치적 동기로 조사하고 있다”며 “독일 당국이 데미랄에게 보인 반응에는 외국인 혐오가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튀르키예 대변인 오메르 셀릭도 “UEFA의 조사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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