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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지난해 유실물 15만2540건…일평균 418건
부동의 1위‘지갑’…파충류·볼링공 등 각양각색
가방 꾸미기 열풍에‘키링’유실물도↑
습득 현금 5억7000여 만원…77% 주인 찾아‘지하철 유실물에도 유행이 있다’
매년 십수만 건의 지하철 유실물이 접수되는 가운데,시민들이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놓고 내린 유실물 종류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재미있는 것은 이런 분실물을 통해 사회 트렌드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최근 몇 년간 각종 장식으로 가방을 꾸미는 일명‘백꾸’가 MZ세대 문화로 인기를 끈 가운데 실제로 인형‘키링’(열쇠고리)이 유실물로 많이 접수된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해 가장 많이 접수된 유실물은‘지갑’으로 전체의 23.7%에 달했다.이어 ▲의류 15.3% ▲휴대전화 13.8% ▲가방 13.2% ▲귀중품 5.8% 순이었다.전체 유실물 가운데 56.8%(8만6687건)는 주인이 찾아갔고,나머지 27.9%(4만2521건)는 경찰에 이관됐다.15.3%(2만3332건)는 아직 보관 중이다.
고액 현금을 지하철에 두고 내려 공사가 찾아준 사례도 많다.지난해 2월 아침 출근 시간에 열차 내 현금 500만원을 두고 내린 승객의 신고를 받은 광화문역 직원이 신속하게 유실물을 추적해 무사히 돈을 찾아주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해 승객이 지하철에 두고 내린 현금은 5억6950만원에 달한다.이 중 4억3950만원(77.2%)은 주인이 찾아갔고,나머지 1억3000만원(22.8%)은 경찰로 인계됐다.현금이나 귀중품은 본인 인도율을 높이기 위해 공사는 발견 즉시 경찰서로 이관하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색 유실물이 접수되기도 한다.파충류가 이동장에 담긴 채 접수돼서 공사가 동물센터와 연결해 주인을 찾아준 사례도 있다.금두꺼비와 방울 등 무속용품,마네킹 얼굴,이발소 입간판 등 가지각색의 유실물도 있었다.
각 역에서 발견한 유실물은 경찰청 유실물 포털 사이트‘lost112’에 등록되고,토토 퀸선별로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에 인계된다.승객이 바로 찾아가지 않을 경우 일주일간 보관 뒤 경찰서로 이관된다.이에 유실물을 찾으려면‘lost112’접속해 날짜·물품 유형을 검색하고,본인의 유실물이 있다면 신분증을 가지고 물건이 보관된 역이나 유실물센터로 가면 된다.
공사는 지하철이 다니는 시간 내 유실물을 찾도록‘물품보관전달함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공사가 물건 주인에게 보관함의 위치와 비밀번호를 전송하는 시스템으로,보관비만 내고 물건을 찾아가면 된다.유실물센터 영업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방문할 수 없으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중요 유실물은 반드시 주인이 찾아갈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충실히 갖추고,의류 등 일부 물품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이 지난 경우 복지기관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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