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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이른바 '롤스로이스 사망 사건'과 '람보르기니 주차 시비' 사건에 연루된 의원 두 곳에 대한 추가 수사를 벌여 의사와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수십 명에게 의료용 마약류나 전신마취제를 투약해주고 20억 원가량을 챙겼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병원 주사실에서 오만 원짜리 지폐를 뭉텅이로 내는 사람들.
주사를 꽂은 채 돈다발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주사를 맞은 사람들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정신없이 옷을 벗거나 손을 덜덜 떨며 손가락을 기이하게 꺾기도 합니다.
침대에서 굴러떨어지고 구토를 하면서도 또다시 주사를 맞습니다.
추가로 주사를 놓아 두 손 모아 사정하고,웰스 파고 챔피언십약을 더 주자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감사 표시까지 합니다.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투약한 이들의 모습입니다.
이런 전신마취제나 의료용 마약류 등을 불법 투약해 온 의원 2곳의 관계자 16명과 투약자 26명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 두 의원은 지난해 '롤스로이스 사망 사고'와 '람보르기니 주차 시비' 사건 운전자들에게 약물을 주사한 곳들입니다.
의사 A 씨 등 의원 관계자 7명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미용 시술을 빙자해 내원자들에게 미다졸람과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투약해 마약류관리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습니다.
한 번에 30여만 원씩,28명에게 540여 차례 투약해 모두 8억 5천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롤스로이스 사망 사고'로 병원 압수수색이 이뤄진 뒤에도 불법 투약 영업이 계속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 씨에게 '롤스로이스 사망 사고' 책임을 물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강선봉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 환자의 안전한 귀가 등의 관리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약물에 취해있는 C 씨의 자동차 운전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C 씨를 퇴원시킨 과실로 C씨가 차량으로 보행자를 충격?사망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람보르기니 주차 시비 사건'에 연루된 의사 B 씨 등 또 다른 의원 관계자 9명은 2019년 9월부터 4년에 걸쳐 75명에게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습니다.
한 사람에게 하루에 56번 약물을 주입하기도 했는데,한 번에 10~20만 원씩 받아 12억5천만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에토미데이트'는 마약류가 아닌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어,마약류관리법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허점을 노린 겁니다.
이에 따라 병원 관계자들은 약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지만,웰스 파고 챔피언십주사를 맞은 내원자들은 형사처벌 규정이 없어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됩니다.
경찰은 의사 두 명의 재산 20억 원가량을 추징 보전하고,웰스 파고 챔피언십관계부처에 의료용 마약류 사용 후 운전 금지시간 기준 마련 등 제도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이근혁
디자인; 박유동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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