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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참패후 바이든 지지율 급락…트럼프와 격차 더 벌어져
민주 후원자,월드컵 스페인 스쿼드재선 성공에 회의감
민주당서 '교체 가능성' 관심 커져
바이든,예비경선 통해 대의원 확보
자진사퇴 없으면 후보교체 힘들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첫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중도 하차 요구를 일축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대안 후보를 찾는 움직임이 감지됐다.8월 민주당 전당대회 전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는 한‘후보 교체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대선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선 “이 일(대통령직)을 할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면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정말 솔직히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후보 교체론을 거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TV 토론에서 불거진 고령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노력했다.노타이에 셔츠 단추를 두 개 풀고 단상에 올라 연설 도중 주먹을 불끈 쥐거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을 조롱했다.그는 28일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유세에서 “바보 같은 바이든은 한 주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토론을 준비했는데 너무 열심히 공부한 나머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지경이 됐다”고 비꼬았다.
민주당 안팎에선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후보로 꼽힌다.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 등도 거론된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해서 대선 후보직을 내려놓지 않는 한 후보 교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바이든 대통령이 프라이머리(예비 경선)를 통해 전체 3937명의 민주당 대의원 중 3894명을 확보했기 때문이다.물론 대의원의 과반이 바이든 대통령을 부적격자로 판단하면 바이든 대통령 동의 없이 대선 후보를 바꿀 수 있다.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해리스 부통령은 자동으로 대선 후보가 되지 않고,러닝메이트 자격도 보장받을 수 없다.
전당대회 전에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포기하면 대의원들은 어느 후보에게도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다.대선 후보로 나서려면 600명 이상 대의원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대의원 과반의 표를 얻으면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으며 과반 확보 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 투표는 계속된다.
전당대회 이후에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해도 대선 후보 교체는 가능하다.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새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DNC를 소집할 권한을 가진다.로이터에 따르면 DNC 위원 435명이 연 특별회의에서 최소 60명의 지지를 받아야 입후보할 수 있다.이후 지명 연설,지지 연설,월드컵 스페인 스쿼드투표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실제 1972년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당시 건강 문제가 불거진 톰 이글턴 부통령 후보가 이 절차를 거쳐 교체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대선 후보를 바꾸는 과정에서 핵심 변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그런 결정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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