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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2000원,동영상 다운로드 사이트 모음국산의 30%가격… 포장지에‘made in China’찍혀
무궁화 봉오리 깃봉-괘 규격 어겨… 국내업체 “주문량 70%가량 줄어”
시민들 “국가독립 상징 퇴색 씁쓸”

지난달 22일 서울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태극기를 판매하는 좌판.태극기를 다발로 묶어 놓은 포장지 위로‘made in China’라벨이 찍혀 있다(점선 안).전남혁 기자
지난달 22일 서울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태극기를 판매하는 좌판.태극기를 다발로 묶어 놓은 포장지 위로‘made in China’라벨이 찍혀 있다(점선 안).전남혁 기자 지난달 22일 서울 광화문 일원의 한 집회 현장.집회 참가자들의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들려 있는 가운데 이를 판매하는‘태극기 좌판(소매상)’이 곳곳에 깔렸다.취재팀이 좌판 5곳을 돌아본 결과 손에 들고 흔드는 소형 태극기인‘수기(手旗)’는 크기에 따라 1000∼2000원이었다.그보다 조금 큰 중형은 3000∼4000원,대형은 5000원에 팔렸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소형은‘중국산’이다.태극기를 묶어 담은 포장 비닐에는‘made in China’(중국산)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일부 판매상은 손님에게 “중국산은 깃대가 약하다.조금 비싸도 국산을 사겠느냐”고 권했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산을 샀다.판매상들은 “중국산은 태극기-성조기 세트가 4000원”이라며 “약하고 잘 부러져도 가장 잘 팔린다”고 말했다.

● 대부분 값싼 중국산…‘made in China’뚜렷

3·1절을 앞두고 취재팀이 최근 집회 시위 현장에서 팔리는 태극기를 점검해 본 결과 대부분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중국산은 깃대가 쉽게 부러지고 원단도 조악하다.일부는 태극기 괘 너비(태극 지름의 3분의 1) 등 국기 규격까지 어겼지만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한 태극기 판매자는 “예전엔 중국산을 안 팔았는데 값싸서 찾는 분들이 많으니 들여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산 태극기 깃봉은 무궁화 문양(오른쪽)이 선명했지만,중국산 깃봉에는 없었다.대한민국 국기법 등에 따라 태극기 깃봉은 둥근 무궁화 봉오리 모양이어야 한다.신원건 기자
국산 태극기 깃봉은 무궁화 문양(오른쪽)이 선명했지만,중국산 깃봉에는 없었다.대한민국 국기법 등에 따라 태극기 깃봉은 둥근 무궁화 봉오리 모양이어야 한다.신원건 기자
중국산과 국산은 미세하지만 달랐다.중국산 태극기는 원단의 강도도 국산보다 약했고 태극문양과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의 붉은색,푸른색,검은색 등 색채도 국산보다 옅었다.깃대는 빨대와 비슷한 플라스틱으로 쉽게 휘어졌다.대한민국 국기법 등에 따르면 깃대 끝의 동그란 깃봉은 아랫 부분에 꽃받침 다섯 편이 있는 둥근 무궁화 봉오리 모양이어야 한다.그런데 일부 중국산은 무궁화 봉오리 없이 그냥 둥근 모양이었다.

● 업체들 “수요 60∼70% 줄어,일부 집단 상징처럼 변해”

태극기를 생산,천안 경마장판매하는 국내 업체들은 “최근 중국산 범람으로 주문이 급감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이날 서울 서초구의 태극기 제작업체 동산기획에서 만난 이면식 대표(62)는 3·1절 대목을 앞두고 태극기를 포장 중이었다.그는 “과거 1만 장을 가뿐히 넘기던 태극기 주문량이 요즘은 3000∼4000장에 그친다”며 60∼70%가량 줄었다고 토로했다.이 대표는 “중국산은 대량생산으로 단가를 낮춘다.가격도 국산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했다.일부 집회 주최 측에선 “태극기를 무료로 제공해 달라”는 요청도 들어온다고 한다.

시민들은 우리나라 독립의 상징인 태극기 상당수가 중국산이라는 사실에 씁쓸해했다.대학원생 권모 씨(25)는 “국기는 국가 공동체에 큰 정신적 영향을 주는 요소인데,사이트 등록번호유통되는 태극기 다수가 중국산이라는 것은 국기의 상징성을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회사원 강모 씨(30)는 “태극기를 들고나오는 시위대 중 상당수는 중국 혐오,어떤 카지노의 바니걸중국 비판 발언을 많이 하는데 정작 그들이 손에 든 태극기가 중국산”이라고 지적했다.

태극기가 마치 일부 보수단체의 상징처럼 바뀌면서 전체적인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이래원 대한민국국기홍보중앙회장은 “최근 한 시민은 태극기를 구입하면서‘부끄럽다.밖에서 안 보이게 포장해 달라’고 말했다”며 “이것이 태극기에 대한 현재 국민의 인식”이라고 말했다.국가의 상징물이 마치 일부 정치이념 집단의 상징처럼 왜곡되면서 사람들이 구입 및 사용을 꺼린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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