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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에 20일 역대 최연소로 당선된 박정현 신임 회장./교총 제공
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에 20일 역대 최연소로 당선된 박정현 신임 회장./교총 제공
과거 여성 제자에게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내 논란이 된 박정현(44)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27일 자진 사퇴했다.지난 20일 교총 회장 선거에서 교총 역사상 최연소로 당선된 지 일주일 만이다.

박 회장은 이날 교총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퇴했다.그는 “제 지난 과오와 실수로 교총과 회원님,제노아 대 레체그리고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앞서 박 회장은 2013년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을 때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경징계인‘견책’조치를 받고,제노아 대 레체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갔다.징계 사유는‘품위 유지 위반’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회장이 여학생에게 보낸 편지에는 “점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늘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어” “이런 기다림과 떨림이 사랑이 아닐까”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 “안아주고 싶었어”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고 있어요” “차에 떨어지는 빗소리 그리고 당신의 향기” “나의 여신님을 봤어요” 등의 표현이 담겼다고 한다.

편지 내용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박 회장은 지난 22일 입장문에서 “당시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다”며 “그게 과했던 것 같다”고 했다.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성비위 등) 의혹과 같은 부적절한 처신은 없었다”고 했다.그러나 교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사퇴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22일부터 100건 넘게 올라왔다.

교총은 “최대 교원단체로서 책임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회장 후보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제도를 개선하고,제노아 대 레체차기 회장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교총은 차기 회장단이 선출될 때까지 문태혁 수석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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