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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경찰서 노량진지구대 소속 홍유진 순경
아내 잃고 투신하려던 남성과 1시간 대화
"힘들다" 말에 수험생활 얘기로 공감대 형성
"용기 있는 선택 감사…모두 행복해지시길"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28층 건물 옥상에서 투신하려던 30대 남성이 새내기 경찰의 끈질긴 설득으로 목숨을 구했다.
25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투신 시도를 하려던 30대 남성 A씨를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서울 동작경찰서 노량진지구대는 12일 오전 11시25분께 "동생이 유서를 보냈는데 주소를 잘 모르겠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그 즉시 출동했으나 당시 A씨의 주거지와 휴대전화 위치값이 일치하지 않아 3시간가량 주거지 및 위값 근처 모텔과 고시원 등을 샅샅이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A씨가 거주지 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다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거주지 강제개방도 시행했다.
다만 거주지 내에 아무도 없었기에 계속해서 끈질기게 수색을 이어갔고,결국 근처 28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난간을 넘어가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당시 옥상 난간은 추락 방지를 위한 150㎝가 넘는 철제 구조물이 설치된 상태라,프로야구 30주년이미 난간 너머에 있는 A씨를 낚아채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설득하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였고,프로야구 30주년그의 불안감을 증폭시키지 않기 위해 올해 임용된 노량진지구대 소속 홍유진(31) 순경이 홀로 다가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다른 경찰관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상에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홍 순경은 A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의 아내가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해 장례를 치른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으며,그 때문에 갑작스런 상실감에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홍 순경은 A씨가 충분히 자의 감정을 토로하고 슬퍼할 수 있도록 길었던 자신의 수험 생활 얘기도 직접 꺼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A씨는 "아내를 못 보는 게 가장 힘들다.하루하루가 너무 고통스럽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1시간에 걸친 위로와 설득 끝에 A씨는 스스로 난간 안으로 넘어왔고,프로야구 30주년안전하게 구조됐다.
홍 순경은 "옥상 문을 열고 난간 너머에 서 있는 A씨를 발견한 순간 살아있서 다행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이후 A씨가 스스로 난간을 넘어 들어올 때 '용기가 없어서 못 떨어졌다'고 말했는데,프로야구 30주년저는 오히려 용기가 있어서 살아야겠단 선택을 한 거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5~6년에 걸친 긴 수험생활을 버텨내 경찰이 된 이유는 이 일을 하면 행복할 것 같았기 때문이고,프로야구 30주년지금 행복하다"며 "제가 행복한 만큼 신고 해주는 분들,프로야구 30주년도움이 필요한 분들도 경찰의 도움으로 문제가 해결돼 행복한 에너지를 얻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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