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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독일 월드컵 한국스파이치 총리 조명

2018년 루나 코인 75만개 구입
폭락 뒤 도주 편의 제공한 의혹

권도형(오른쪽)씨.연합뉴스
권도형(오른쪽)씨.연합뉴스가상화폐‘테라·루나’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3)씨가 발칸반도 소국인 몬테네그로를 도주로로 활용한 배경을 짐작케 하는 단서가 포착됐다.권씨가 만든 테라폼랩스의 초기 투자자 명단에 현직 몬테네그로 총리 이름이 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와의 특수 관계를 활용해 도주 편의를 제공받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테라폼랩스 관련 문서를 분석해 밀로코 스파이치(37) 총리 관련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테라폼랩스 초기 투자자 81명 가운데 스파이치 총리의 이름도 등장한다.싱가포르 자산운용사 다스캐피털에서 일한 그는 2018년 4월 개인 자격으로 루나 코인 75만개를 개당 10센트(약 140원)에 구입했다.2022년 5월 테라·루나가 폭락하자 스파이치 총리는 “2018년 회사(다스캐피털)가 테라폼랩스에 7만 5000달러를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SEC가 제출한 투자자 명단에 이 회사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현지 시민단체들은 총리를 겨냥해 “개인 자금 투자 사실을 숨긴 채‘회사가 사기를 당했다’는 거짓말까지 했다”고 성토했다.스파이치 총리가 산 루나 코인은 2022년 4월 개당 119달러까지 치솟았다.그가 최고가에 루나 코인 75만개를 모두 팔았다면 우리 돈으로 12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스파이치 총리는 2020년 12월~2022년 4월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가상자산 업계를 적극 지원했다.현지에선 그가 권씨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졌고 인터폴이 권씨에게 적색 수배령을 내린 2022년 9월 이후에 두 사람이 세르비아에서 만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한국과 미국이 동시에 범죄인 인도를 요구하고 있지만 권씨는 계속 몬테네그로에 붙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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