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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육성 회고록 출간
올해 탄생 100주년 맞아
생전 인터뷰 41회 구술정리
"정책 공부하는 정치인 돼야
그다음 단계로 발전 가능해"
"역사를 길게 보면 국민을 위해서 헌신한 사람이 패배한 경우는 없었습니다.일시적으로 패배할 수는 있지만 역사는 바른 길로 진전합니다."
온갖 고초를 이겨내고 제15대 대통령으로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과 민주화,정보화 등에 굵직한 업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했던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이렇게 회고했다.군부 정권의 납치와 가택연금 등 탄압으로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6년에 걸친 투옥 생활과 3년여의 망명 생활을 견뎌내며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온몸으로 겪어온 그는 "그동안 반목과 대립을 해온 우리 민족이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서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은 역사적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아시안컵 요약짤서거 15주기를 맞아 그의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마지막 회고록 '김대중 육성 회고록'이 출간됐다.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연구진이 2006년 7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41회에 걸쳐 42시간26분 동안 진행한 구술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책은 1924년 전라남도의 섬 하의도에서 태어나 서당을 다니며 일찍이 총명함을 드러냈던 유년 시절부터 전남 목포에서 사업을 뛰던 시기,민주화 운동기,대통령 임기,아시안컵 요약짤생애 말기에 이르기까지 김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의 역사를 조명했다.일제강점기부터 남북 분단,아시안컵 요약짤6·25 전쟁,아시안컵 요약짤군사 독재,민주화 운동,한반도 외교까지 폭넓게 아우른다.영국 유학 시절 이웃이었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와 찍은 사진 등 미공개 사진 10여 장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양재진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관장(행정학과 교수)은 13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자서전과 같은 다른 기록물과는 달리 직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그대로를 윤문만 해서 책으로 만들었다"며 "학술자료 형태로 공개할지,대중서 형태로 공개할지 막판까지 고민을 하다 많은 국민이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김언호 한길사 대표의 제안대로 육성회고록을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각 챕터에는 QR 코드가 있어 인터뷰 당시 영상을 직접 보면서 생생한 김 전 대통령의 육성을 들을 수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유당과 이승만 독재 시절 4·19 혁명을 겪으면서 정치에 뛰어들었다.박정희 쿠데타와 유신 선포 속에서 죽음의 위기를 딛고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전두환 신군부가 등장하면서도 고초를 겪었다.그러나 고난의 시간은 그를 더욱 단련시켰다.감옥에선 동서양 고전과 역사서,철학 서적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책을 읽었다.망명 생활과 유학을 통해서는 세계적인 지성들과 토론하며 역사관을 성숙시켰다.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늘 강조했던 '선비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과 이에 입각한 '지방자치제' '4대국 안전 보장론' '햇볕정책' '동아시아 공동체' '세계화'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 등 정책들이 그 결과물이다.박명림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은 작고 지엽적이고,사소한 것을 가지고 다투기보다는 크고 넓게 나라의 먼 미래를 위해서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항상 고민하고 생각했던 지도자"라며 "김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면서 가장 놀랐던 건 독서의 폭과 깊이였다.어느 대통령보다도 책을 많이 읽은 독서 대통령이었고 이런 독서가 김 전 대통령을 큰 지도자,큰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0년 김 전 대통령은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공로로 대한민국 최초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모든 걸 쏟아부었던 그는 북한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환한 미소로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했지만 당시에 대해 "상당히 긴장됐다.김정일 위원장이 공항에 나올지 안 나올지 그것도 모르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마지막 장은 후배 정치인에 대한 조언으로 채웠다.김 전 대통령은 "훌륭한 정치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우선 필요한 것은 각종 정책에 관한 공부"라며 "공부하는 정치인이 돼야 그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며 정치인의 공부하는 자세에 대해 강조했다.
[송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