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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에 성공한 두산그룹이 회사채 시장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두산을 포함해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은 BBB 또는 BBB+ 급으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이다.그럼에도 두산의 회사채는 시장에서 크게 흥행할 만큼 인기가 높다.최근 두산밥캣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소형원자로모듈(SMR) 등 신사업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면서 인식이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은 이달 3일 총 7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당초 ㈜두산은 회사채를 통해 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지난달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5년물(200억원)에 1020억원,잔토 처리2년물(200억원)에 1510억원 등 총 253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이에 따라 회사채를 증액해 7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조달된 자금은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두산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앞서 3월 회사채 발행에선 500억원을 계획했다가 122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54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2022년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졸업한 이후 두산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두산의 회사채 흥행 배경으로 상향된 신용등급이 꼽힌다.한국신용평가는 이달 19일 본·정기평가에서 ㈜두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잔토 처리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상향조정했다.
한신평은 두산밥캣,잔토 처리두산에너빌리티 등 계열사의 우수한 이익창출력에 기반한 재무안정화를 근거로 들었다.한신평은 "2021년 이후 주요 계열사 이탈에도 불구 그룹은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실현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두산밥캣의 호실적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영업실적 안정화가 계열의 향상된 이익창출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 계열사도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두산퓨얼셀은 최근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5년물(150억원)에 500억원,잔토 처리2년물(250억원)에 1950억원 등 2450억원의 수요예측이 몰렸다.모집 금액의 6배가 넘는 규모다.두산퓨얼셀의 신용등급이 BBB임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회사채 발행으로 평가된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올 2월 1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마무리 지었다.다만 두산테스나나 두산로보틱스 등 계열사는 아직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두산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상장해서 보유 자금이 있고 두산테스나도 삼성전자와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어 아직 회사채 발행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이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가 SMR 등 신사업 전환을 꾀하고 있다.이는 두산그룹의 향후 투자 계획과 규모에서 엿볼 수 있다.
두산그룹의 투자 계획을 샆펴보면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먼저 두산에너빌리티는 △2024년 2531억원 △2025년 3687억원 △2026년 2538억원 등 총 8757억원의 투자 계획을 설정했다.투자의 대부분은 SMR 설비투자에 집중돼 있으며 대형 가스터빈(GT) 개발,잔토 처리IT 시스템 구축 등 무형자산 투자 비중도 높다.
두산밥캣은 △2024년 3억7672만달러 △2025년 3억3607만달러 △2026년 2억6659만달러 등 총 9억7939만달러의 투자 계획이 예정돼 있다.총 투자금액은 한화 약 1조30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투자의 대부분은 품질 향상용 설비 개선,잔토 처리양산시설 구축 등 건물 및 기계 분야에 집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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