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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9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두 나라의 경제·에너지·군사·과학 분야 협력 강화를 선언했다.성명에는 △외교와 대화를 통한 우크라이나 분쟁의 평화적 해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개혁 △군사 대표단 교류 등 공동 군사협력에 관한 약속이 담겼다.
회담은 두 나라의 이해관계에 따른 전략적 만남으로 풀이된다.먼저 두 나라는 경제 협력 범위를 넓혀 전방위적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숨통을 텄다.인도 외교부는 회담 뒤 현재 650억달러(약 90조1225억원)인 양국 연간 무역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약 138조6500억원)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인도가 러시아산 석유와 비료를 더 많이 수입하고,tk 보험러시아는 인도산 농산물과 공산품 수입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주요 7개국(G7)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러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산 석유에 가격 상한제를 적용하고 있으나,원유 수입량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인도가 수입량을 늘리게 되면 제재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인 다.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서방국 제재가 푸틴과 모디를 더 가깝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이날 러시아가 인도에 차세대 소형 원자력 발전소 6기를 추가 건설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미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원자력 발전사업을 진행하는 두 나라의 원자력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신호다.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핵 협력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도 언급된다.핵 협력 심화는 향후 몇십년간 양국의 밀착 행보를 예고한다고 시엔엔은 덧붙였다.모디 총리는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키이우 어린이 병원 공습을 두고 “무고한 어린이들이 죽을 때 가슴이 아프고 그 고통은 참을 수가 없다”면서도,푸틴 대통령이 예민해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모디 총리는 2019년 이후 5년 만인 이번 모스크바 방문을 통해 국경 분쟁 등 갈등 중인 중국을 견제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지난 6월,tk 보험3선 연임에 성공한 뒤 첫 국외 방문 일정으로 모스크바를 택한 것이기도 하다.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을 국빈 방문했고,tk 보험지난 3~4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별도 회담을 갖는 등 중-러 관계가 깊어지는 상황이었다.
쿼드(미국·인도·일본·오스트레일리아의 안보협의체) 회원국으로 인도 태평양 전략에 따라 인도에 공을 들여온 미국으로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 모양새다.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모디 총리의 모스크바 방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인도는 미국과 완전하고 진실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전략적 동반자라는 점을 확인한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