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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역주행 참사로 희생된 용역 업체 직원 3명 발인식
4일 오전 9시 2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흰 장미꽃 위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로 숨진 고(故) 양모(35)씨의 유족이 흰 장미 10송이가 든 꽃다발을 눕혀 든 채 이리저리 휘청거렸다.작은 크기로 흐느끼던 소리는 고인의 시신이 든 상자를 보자 통곡으로 변했다.“악 아아악 학”하는 절규는 10m 너머 주차장에서도 들렸다.약 3분간 계속된 곡소리는 유족이 운구차에 올라타고서야 그쳤다.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선 양씨를 비롯해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로 희생된 용역업체 소속 직원 3명의 발인이 진행됐다.이날 발인식은 대체로 조용했다.유족들은 숨죽여 울었다.양씨의 발인에 앞서 오전 9시 5분쯤에는 고(故) 김모(38)씨의 발인이 이뤄졌다.20여명의 유족 및 친지가 함께했다.김씨의 어머니는 땅에 고개를 떨구고 눈을 뜨지 못했다.김씨의 아내는 온 얼굴이 빨개진 채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울음을 삼켰다.이윽고 김씨의 어머니,진화 게임아내,진화 게임아버지 순서로 운구차 뒷편에 든 시신 상자에 꽃다발을 얹었다.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하던 김씨의 아버지도 자식과의 마지막 순간에는 속절없이 울었다.상자에 두 손을 얹고 몸을 기댄 채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이를 보며 김씨 아내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막으려 손수건을 더욱 꽉 쥐어 입을 막았다.
마지막 발인 순서는 오전 10시쯤 이뤄진 고(故) 박모(40)씨였다.직전에 진행됐던 은행 직원의 발인이 끝나고 수십명의 조문객이 빠져나가자 발인장은 이내 조용해졌다.박씨의 유족과 친지 약 8명이 함께한 발인식에는 통곡도 악다구니도 없었다.한 손으로 입을 막은 채 고인의 시신을 떠나보낼 뿐이었다.박씨의 유족이 힘이 풀린 눈으로 팔을 늘어뜨린 채 터벅터벅 걸어 운구차에 탑승했다.이렇게 마지막 발인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