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4년 뒤 극심한 전력난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13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궈즈후이 대만 경제장관은 전날 입법원(의회)에서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2028년 이후 전력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그는 “앞으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다섯 곳이 신설될 예정”이라면서 “민간 소비와 산업 전력 이외에도 AI발 전력 수요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고 했다.
이어 “원래 2023년부터 2029년 사이에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전력 수요가 매년 2.7%씩 커질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AI 산업 신규 수요를 고려하면 최신 추정 전력 수요 증가율을 연간 3%로 늘려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궈 장관은 “에너지절약사업(ESCO)을 지속해 추진하면 2028년까지는 연간 전력 수요 성장을 버텨낼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진짜 걱정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를 비롯해 첨단 반도체 기업이 즐비해 전력 수요가 많은 데다 전력망이 노후화해 정전 사태가 종종 발생한다.대만에서는 지난 7년간 세 차례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지난 4월에도 북부지역에서만 사흘간 여러 차례 전력 부족 사태가 있었다.이런 가운데 석탄,포레스트 청담가스 등 에너지(전력원)의 97% 이상을 다른 국가에서 수입하고 있다.대만은 석탄과 가스를 사용한 화력발전 위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전기요금이 저렴한 것도 문제다.낮은 가격에 전기를 쓸 수 있어 무분별한 수요를 자극한다는 점에서다.대만은 최근 대규모 산업용 전기 요금을 15% 인상했지만 가정용 전기 요금은 유지했다.최근엔 대만의 에너지 위기가 세계 반도체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대만 국책연구기관인 중화경제연구원(CIER)의 천중순 연구원은 지난 10일 CNBC에 “세계 반도체 강국인 대만은 전력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포레스트 청담이는 반도체 제조업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국제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 글로벌에너지센터의 조지프 웹스터 선임연구원은 “대만이 향후 제한된 공급량으로 인해 전기 배급제를 시행해야 할 상황이 오면 반도체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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