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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전지 물에 닿아도 폭발 가능성 낮아…화재 시 초기 냉각 필수
서울서는 전기버스 화재 훈련…열폭주 대비 차량 분산 중점
부산=이승륜·서울=이승주 기자
"전지 공장에 큰불이 나면 무조건 끄려 하지 말고 대피부터 해야 합니다." 지난 27일 오후 부산 최대 2차전지 제조 업체인 금양의 사상구 공장에서 치러진 소방 훈련 현장에서 예석민 부산소방재난본부 전술훈련조정관은 취재진에게 이렇게 설명했다.이날 부산 소방은 공장 내 배터리 내부 셀 손상으로 폭발이 일어났으나 초기 작은 불 진화에 실패해 대형화재가 난 상황을 가정해 피난·진화 훈련을 했다.
가상 화재가 발생한 지 2분 만에 공장 내 직원들이 출입문을 통해 밖으로 나와 정해진 대피로를 따라 뛰었다.앞서 금양 직원들은 사전에 대피로를 숙지하고 탈출을 위한 공장 출입문을 양방향으로 확보했다.대피 때 직원들은 양손에 전지 박스를 들고 있었는데,야구장 관중수전지 하나가 가열돼 폭발하면 근처 다른 전지까지 연쇄 폭발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다.3분 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가 집중한 것은 고성능 화학차 2대를 활용한 화재가 난 공장의 고속 냉각이었다.일반적으로 리튬 성분에 물이 닿으면 폭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야구장 관중수전지 속 리튬은 극소량인 데다가 제조 과정에서 원래의 성질을 잃어서 물에 닿아도 쉽게 폭발하지 않는다는 게 소방 측 설명이다.이에 전지 공장 화재 진화 때 1만 ℓ 이상 물탱크를 탑재한 고성능화학차를 통해 강력한 물대포를 신속하게 발화체에 쏴 냉각하는 게 효과적이다.이외에도 배연차 2대와 굴절사다리차 1대 등이 외곽과 공중에서 미세 분무로 연소 확대를 막는 역할을 했다.허석곤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배터리 공장 내 큰 불이 나면 끄려 하지 말고 대피부터 하는 게 우선"이라며 "만약 작은 불이 났으면 전용 소화기를 쓰거나 발화체인 배터리를 냉각수에 담그면 된다.모래 등으로 산소 공급을 중단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소방재난본부도 송파구 헌릉로 공영버스 차고지에서 전기버스 화재 대응 훈련을 했다.훈련은 소방차량 10대와 전기버스 7대를 동원,야구장 관중수불붙은 전지의 열 폭주 현상에 대비해 신속히 차량을 분산하고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데 중점 뒀다.본부 관계자는 "전기버스의 고압 전지 화재 진압 때는 소방대원의 안전을 위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