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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년 택시 운전 경력의 제보자 A씨는 지난 3일 강원 남춘천역 인근에서 50대 남성 B씨를 차에 태웠다.
당시 목발을 짚은 상태로 차에 탄 B씨는 첫 번째 목적지로 탑승 장소에서 10여 분 떨어진 한림대 성심병원 주변 먹자골목으로 가달라고 요청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B씨는 잠시 뒤 다시 탑승하고 "급히 필요한 물건을 사야 한다"며 "춘천-원주 왕복비용으로 2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A씨는 약 1시간 주행 끝에 원주에 도착했다.그런데 이번에도 B씨는 "물건이 원주에 없다"며 경기 성남으로 가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B씨는 A씨에게 자신의 가방 안에 있던 200만원가량 현금다발을 보여주며 "돈을 세어달라"는 황당한 부탁까지 했다.
하지만 성남에 도착하자 B씨는 A씨에게 "물건 살 돈이 부족하다"며 현금 75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A씨가 거절하자 "아까 준 택시비 20만원에 5만원을 더해 빌려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마지못해 A씨는 지갑에 있던 자신의 돈 5만원을 더해 총 25만원을 B씨에게 빌려줬다.B씨는 "춘천으로 돌아가는 택시비를 포함해 50만원을 갚겠다"며 성남의 한 건물로 들어간 후 나오지 않았다.
B씨가 알려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복권 마감시간A씨는 받지 않았다.A씨는 B씨가 들어간 건물 내부를 살펴본 후,이미 후문으로 빠져나갔다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하루 동안 7시간,복권 마감시간무려 300㎞를 달렸는데 사기를 당했다"며 "허탈함과 배신감,복권 마감시간상실감에 춘천으로 오는 길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30년간 택시를 하며 먹튀를 많이 당했지만 이런 일은 또 처음"이라며 "몸이 불편한 손님을 위해 성심껏 모든 편의를 봐줬는데 너무나 섭섭하고 속상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A씨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택시 내부 CCTV에 범인 얼굴과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경찰 신고 후 사건 배당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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