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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 넘보던 RN 3위. '극우 저지'에 집권 좌절
143석 확보."승리 늦춰졌을 뿐" 대선 도전 예고
프랑스 극우의 기수이자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을 이끌어 온 마린 르펜이 집권 문턱에서 좌절했다.창당 52년 만에 1당 등극은 물론 총리 배출까지 예상했지만,강력한 반(反)극우 전선에 막혀 3위로 주저앉고 말았다.다만 직전 총선보다 50석 넘게 늘어난 세 자릿수 의석을 확보하며 극우 정당의 확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8일(현지 시간)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총선 결선에서 RN과 연대 세력은 전체 하원 의석(577석) 중 143석을 차지해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를 포함한 범여권(앙상블)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 1위(33.2%)를 차지,레버쿠젠 대 도르트문트창당 52년 만에 의회 권력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불과 일주일 만에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존재감은 확인했다.의석수만 봐도 2022년 총선(89석) 때보다 54석 늘었다.정통 우파인 공화당(45석)의 세 배를 웃돈다.'극우 저지' 기치로 똘똘 뭉친 좌파 연합과 범여권의 반극우 연대에 가로막혀 의회 권력 장악은 무산됐지만,레버쿠젠 대 도르트문트정치권 내 주류 세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뜻이다.르펜도 이날 총선 결과에 "마크롱 대통령과 극좌의 부자연스러운 동맹이 아니었다면 RN이 절대 과반이었을 것"이라며 "극우의 물결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르펜이 주도한 RN의 노선 변화는 총선 전 극우 돌풍의 계기가 됐다.RN은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 성향을 드러내며 비주류로 전락했던 과거 극단적 노선을 벗어나 외연 확장을 꾀해 왔다.복지 확대와 세금 감면 등을 앞세워 노동계층과 중산층 지지를 끌어 왔고,반이민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이를 국가 안보로 포장해 중도층 접근 전략을 펼쳤다.
이에 역사적으로 극우의 부상을 극도로 경계해 온 프랑스인들이 호응하기 시작했다.그 결과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압승했다.젊은 극우 조르당 바르델라(28) 대표가 당의 얼굴을 자처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청년 유권자를 흡수한 것도 돌풍에 한몫했다.
르펜 의원은 2027년 차기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본인도 이날 "우리의 승리는 늦춰졌을 뿐"이라며 집권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영국 BBC방송은 "이번 결과에 RN의 실망감은 클 테지만 이 정부가 끝나기만을 기다릴 것"이라며 "그들은 곧 자신들의 시대가 올 것이라 확신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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