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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 대비 1.8bp(1bp=0.01%포인트) 오른 4.298%를 기록했다.지난 4월 4.7%대까지 상승했던 수익률은 이후 진정세를 보이며 4.2% 초반대까지 하락했으나 7월초 다시 4.4%대를 돌파하는 등 최근들어 상당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미국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채권 시장이 우려하는 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 가능성이다.지난달 28일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1차 토론에서 바이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이날 10년물 금리는 하루만에 10.6bp 급등했다.그 다음날에도 7.9bp 오르며 4.5%에 육박했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감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가 심화하고,국가유공자 복권방국채 발행이 더 늘어나면서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은 마이너스(-) 6.2%로 과거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는 동안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재정을 집행한 영향이다.올해 예상되는 재정 적자는 1조9000억달러로 팬데믹 전인 2019년 대비 2배 수준이다.
트럼프는 첫 재임 기간인 2017년 시행한 세금 감면 법안을 연장한다는 계획인데 실제로 연장될 경우 향후 10년 간 재정 적자는 현재 기본 가정보다 4조6000억달러 추가될 것이란 전망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재정 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와 금리 상승 우려가 있다"며 "이민 제한,국가유공자 복권방관세 부과,국가유공자 복권방연준의장 교체 시도 등 다른 정책들도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앞서간 것도 채권 금리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현재 시장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회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다.이 경우 기준금리는 4.75~5%로 현재 10년물 금리보다 여전히 70bp 가량 높다.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거나 불확실성이 커지게 되면 일부 금리 되돌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금리 방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커버드콜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매수하면서 콜옵션 매도를 통해 수익을 얻는 전략이다.기초자산 가격 상승분을 일부 포기해야 하지만 옵션 매도 프리미엄이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한다.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미국 장기채 ETF(상장지수펀드)에는 대표적으로 '아이셰어즈 20+ 이어 트레져리 본드 바이라이트 스트레티지'(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Buywrite Strategy)가 있다.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티커 TLTW로 유명한 이 상품은 미국 장기채를 기초로 매월 콜옵션 매도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이 수익 중 일부를 매월 투자자들에게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채권 커버드콜은 옵션 매도 프리미엄이 추가되기 때문에 일반 채권 ETF보다 분배율이 높다.일반 장기채 ETF인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의 분배율은 3.89%인데 반해 TLTW의 분배율은 12.95%다.
국내에도 TLTW와 유사한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 H) △KBSTA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등이 상장돼 있다.이 상품들 역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며 연 분배율은 10~12% 수준이다.
커버드콜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 변화에 따라 매월 옵션 가격이 변화하기 때문에 매월 분배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TLTW의 경우 지난해 12월 주당 0.746달러를 지급했으나 이달 초에는 0.277달러로 줄었다.KBSTA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의 분배금 역시 올해 1월 97원에서 4월에는 75원으로 약 22% 감소했다.지난달에는 87원을 지급했다.
강 연구원은 "커버드콜 전략은 금리가 오르더라도 채권 1배 ETF보다 손실폭을 줄일 수 있다"며 "국내 환노출 상품의 경우 트럼프의 당선으로 금리와 달러가 함께 오르면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을 달러 상승이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